1층 다용도 점포 물건 급증해

1억원 미만 창업자 크게 늘어나고 있어
  • 등록 2008-11-05 오후 7:33:00

    수정 2008-11-05 오후 7:33:00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10월 들어 점포 매물이 폭증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점포시장에서도 아주 싸거나 비싼 것만 팔리는 거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점포거래 사이트 점포라인(www.jumpoline.com)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사이트 DB에 등록된 매물은 9월(2345건) 대비 47.63% 증가한 3462건으로 집계됐다.

국내 자영업 점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음식점 매물이 9월 529건에서 10월 1012건으로 늘어나 91.3% 늘어난 가운데 패스트푸드 매물이 188건에서 285건으로 51.5%, 주점 매물이 210건에서 469건으로 123% 각각 증가했다.

이 밖에 문구점, 편의점, 서점, 팬시점, 의류점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1층 다용도점포 역시 9월 168건에서 10월 328건으로 95.2%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 실제거래 외에 대다수는 시름

이처럼 처분을 원하는 점포가 늘어나고 있지만 문의나 실제 거래는 매매가가 아주 싸거나 혹은 비싼 점포로 한정되고 있어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점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CS라인컨설팅 오용석 팀장(컨설턴트)은 “데이터뿐만 아니라 실제로 점포를 내놓는 점주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실제 거래 추이를 보면 1억 원 미만의 아주 싼 매물이나 3억 원 이상의 수준급 매물에 손님이 있을 뿐 어중간한 구입자는 확연히 줄었다”고 밝혔다.

오 팀장은 “실제 사례를 봐도 1억 원 미만의 자금으로 창업하는 경우가 가장 많이 늘어났고 그 다음 3억 원 이상 규모의 창업사례가 많았다”며 “반면 1억 원 이상에서 2억 원 규모로 신규 창업하는 경우는 상당히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 A급상권 고가 매물 관심 늘어

CS라인컨설팅 권경희 팀장(컨설턴트)은 “실제 거래 추이를 보면 일반역세권의 B급 상권 내에서는 권리금이 대폭 삭감된 매물, 이른바 ‘던지는 매물’이 나와야 거래가 되지만 강남역, 명동, 대학로 등 A급 상권에서는 불경기에도 가게 영업에 큰 지장이 없어 고가 매물이라도 구입자들이 관심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컨설턴트들의 이 같은 설명은 시장의 어려움을 설명하는 한편 점포거래 시장에도 불경기 특유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같은 거래 양극화 현상은 불경기라는 여건 아래서 투자비용을 줄여 리스크를 최소화하려 하거나 다소 비싸더라도 검증된 점포를 인수함으로써 확실성을 높이려는 구매자 의도가 강하게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최근 점포 매물이 급증하는 추세고 내년에도 불경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거래 양극화 현상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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