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인하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연지 교수팀이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5399명(남 2350명, 여 3049명)을 대상으로 알코올 섭취량과 정신건강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19세 이상의 한국 성인에서 알코올과 정신건강의 연관성’이라는 제목으로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교수팀은 연구 대상을 저음주 그룹(알코올 주 0∼27g 섭취)ㆍ적정 음주 그룹(알코올 주 28∼112g 섭취)ㆍ문제 음주 그룹(알코올 주 113g 이상 섭취) 등 세 그룹으로 나눴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은 알코올 14g을 표준 1잔으로 규정하고 있으므로 적정 음주 그룹은 주 2∼8잔을 섭취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국내 저음주 그룹은 매주 평균 2.8g, 적정 음주 그룹은 60.6g, 문제 음주 그룹은 242.0g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 음주 그룹은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고 우울감에 빠지기 쉬웠다. 문제 음주 그룹이 스트레스를 심하게 느낄 위험은 저음주 그룹의 1.4배였다. 적정 음주 그룹이 우울감을 호소할 가능성은 저음주 그룹의 0.9배로, 오히려 낮았다. 연구팀은 최근 1년 동안 연속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 등을 느낀 적이 있으면 우울감이 있는 것으로 간주했다. 문제 음주 그룹이 우울감을 호소할 가능성은 저음주 그룹보다 1.4배 높았다.
한편 알코올은 신체ㆍ정신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 섭취가 정신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부터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알코올을 섭취하는 사람이 많았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알코올 의존ㆍ중독을 유발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