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환율이 1130원을 기준으로 소폭 등락을 반복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한 가운데, 주요증시가 뚜렷한 호조를 보이면서 환율을 끌어내렸다. 그러나 대형 이벤트가 존재하는 주말을 앞둔 만큼 변동폭은 제한됐다.
| ▲7일 달러-원 환율변화(마켓포인트 6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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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3원으로 전날보다 3.5원 하락했다(원화가치 상승). 기본환율(MAR·시장평균환율)은 1130.5원으로 전일보다 4.02원 내렸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한 현물환 거래량은 85억1700만달러로 전날보다 7.9% 늘어났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8원 내린 1130원에 출발했다. 간밤 ECB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로존 위기국가들의 단기 국채 매입을 재개하겠다는 소식이 환율을 끌어내렸다. 뉴욕과 유럽 증시가 눈부신 상승세를 보이면서 최근 부진했던 코스피 시장도 단숨에 1900선을 회복하는 등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위험시장 선호현상이 강해졌다. 무디스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는 대외적 변수도 있었다.
장 시작과 함께 1120원 대로 진입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1130원의 강한 지지선만 확인했다. 주말을 앞두고 결제수요가 하단을 단단히 지지한 가운데, 미국 8월 고용지표와 중국의 소비자물가(CPI) 지수 등 주요한 지표 발표가 예정된 만큼 시장 경계심이 작용했다. 이에 달러매수심리가 자극되면서 환율은 내림폭을 줄였다. 이후 1130원을 기준으로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며 장을 마쳤다.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를 나타내는 변동폭은 2.5원에 그쳤다.
한 외환딜러는 “일상적인 네고 물량이 나오는 가운데, 1130원 밑에서는 달러매수 심리가 작용했으며 1130원 위에서는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심리가 우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주말이 지나고도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등 대형 이슈들이 산적해있는 만큼, 당분간 경계감은 지속될 듯하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3071억원 어치의 주식을 샀다. 오후 4시19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2666달러로 전날보다 0.0056달러(0.44%)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0.02엔(0.03%) 오른 78.92엔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