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中 위안절상해도 부정적 영향 없을 것"

"中 선진국 부진해 역풍 맞을 수도"
"美경제 하반기 침체기, 더블딥 가능성도"
  • 등록 2010-09-28 오후 2:31:11

    수정 2010-09-28 오후 2:31:11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국이나 미국과 유럽의 경제 회복세가 약해 거대한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대표적 경기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강연에서 중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경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루비니 교수는 "신흥국의 주요 수출국인 선진국 경제가 예전 같지 않다"면서 "신흥국들은 내수 수요에 의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생산성과 임금 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위안화를 절상해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위안화를 20% 평가 절상하면 자국 수출 기업들이 도산할 것이라고 우려했으나 루비니 교수는 동의하지 않은 것.

일본 경제에 대해선 `약하다`며 전망을 하기조차 어렵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는 하반기에 침체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재정부양책이 끝나면서 올 하반기 미국 경제는 상반기보다 악화될 것"이라며 "무기력한 회복은 있겠지만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 경제는 비록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지지 않더라도 그와 비슷한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경제 지표가 하락세를 보여 시장이 놀라게 되면 주식 시장은 조정을 거칠 것"이라며 "신용 스프레드는 확대되고 변동성은 증가하며 위험에 대한 회피가 늘어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미국 은행들은 이미 1조달러 규모의 과잉 유보금을 갖고 있으나 대출에 쓰지 않고 있다"며 "기업과 가계 은행의 지급불능의 문제지 유동성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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