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라 여성, '우파연합 주도' 베를루스코니에 항의 시위

  • 등록 2018-03-05 오전 11:24:09

    수정 2018-03-05 오전 11:24:09

(사진=AFP)
[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반라의 여성 페미니스트 활동가가 투표장을 찾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에게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ANSA통신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최근 총선을 통해 정치 복귀를 노리고 있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4일(현지시간) 밀라노 한 투표소를 찾았다가 자신에게 항의하는 여성과 맞닥뜨렸다.

상의를 벗은 이 여성은 가슴과 배에 “베를루스코니, 당신은 기한 만료됐다”는 문구를 적은 채 투표함 옆 책상 위에 뛰어올랐다. 이 여성은 “당신 시간은 끝났다”며 정계복귀를 기대하고 있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성은 국제 페미니스트 조직인 페멘(FEMEN) 소속 활동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멘은 우크라이나에서 처음 조직된 급진적인 여성주의 단체로, 조직원들이 여러 차례 반라 시위를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3차례 총리를 역임한 베를루스코니는 2013년 탈세 혐의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상원의원직을 잃고 정계에서 물러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우파연합을 이끌며 다시 정계 복귀 길을 다지게 됐다.

우파연합은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우파정당 전진이탈리아(FI), 극우정당 동맹, 이탈리아형제(FDI) 등 우익 정치조직이 손을 잡은 동맹으로 이번 총선에서 최다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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