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issue+]<5>이생①두산의 우산

두산家 3세 박용욱 회장 독자 사업영역 구축
두산건설 일감 한 몫 넵스, 이생테크 등 일궈
  • 등록 2012-11-08 오후 2:00:00

    수정 2012-11-11 오전 9:44:30

중견기업은 산업의 허리다. 산업 생태계 유지와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따라서 국가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이슈가 산적한 상황에서 중견기업의 ‘오늘’을 들여다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이데일리의 기획 ‘중견기업 issue+’는 중견기업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업환경, 지배환경 및 후계구도, 재무적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중견기업의 나아갈 길을 가늠해보고자 한다. 아울러 중견기업의 정보를 원하는 시장과 소통의 채널이 되고자 한다. 중견기업이 내일의 100년을 달리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또 하나의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올 1월 두산가(家) 3세가 자신의 개인기업을 매각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식품포장재 전문업체 이생테크노팩 지분 100%를 삼륭물산에 넘겨 355억원(주당 12만 1103원)을 손에 쥔 것. 화제의 중심에 있던 이 인물은 박용욱(52) 이생그룹 회장이다.

올 2월에는 재계의 혼사로 다시금 화제를 뿌렸다. 박 회장의 차녀 예원(25) 씨와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명예회장(61)의 차남 영환(31) 씨가 결혼, 귀뚜라미 집안과 사돈을 맺었다. 앞서 지난 2008년에는 박 회장의 장녀 효원(26)씨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 진수(35) 씨와 결혼해 두 그룹이 사돈가(家)가 됐다. 그만큼 이생그룹의 재계 혼맥 또한 화려하다. 박 회장은 고(故)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6남 중 막내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하지만 박 회장의 이생그룹은 오히려 사업환경, 지배·후계구도, 재무적 측면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을 만한 이슈메이커다. 일찌감치 두산그룹 경영과는 거리를 둔채 나름의 사업영역을 구축했지만, 두산그룹에 의존해 성장해 왔다는 게 그것이다.

그룹명에 ‘널리 사람의 삶을 이롭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이생은 주방가구 업체 넵스(Nefs)를 비롯, 이생테크, 이생정보통신, 이에스에이엠(ESAM) 등의 계열사를 둔 중견그룹이다. 주력사 넵스는 지난해 두산건설로부터 85.3%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 1630억원, 영업이익 225억원. 이는 넵스가 두산건설의 든든한 일감을 배경으로 지난해 거둔 화려한 영업 성적표다.

이생그룹의 또다른 계열사 이생테크는 박 회장의 후계 승계를 위한 지렛대로 삼기에 손색이 없다. 이생테크는 지난해 매출 891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3년 1월 설립된 지 9년만의 성과다. 이생테크의 2대주주는 올해 나이 19세인 박 회장의 외아들 승원 씨다. 박 회장은 기업 대물림을 위해 일찌감치 공을 들이고 있다.

기획팀=신성우 부장·김세형 차장·임명규·민재용·하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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