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대)악재들 심상치 않다

  • 등록 2011-06-16 오후 4:21:40

    수정 2011-06-16 오후 4:21:40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뉴욕 증시가 악재들의 돌출 속에서 일희일비하는 모양새다. 가뜩이나 실망스런 경제지표와 중국 추가 긴축정책 불안감에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까지 겹치면서 맥을 못추고 있다.

15일(현지시간)에도 경제지표 부진에다 그리스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주요 지수를 짓눌렀다.   최근 미 정부와 지역 연방준비 은행 등이 쏟아내는 경제지표는 후퇴 조짐이 여실해 보인다. 전날 발표된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여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까지 높였다. 미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미 주택건설경기도 빨간불이 켜졌다. 6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경기지수는 시장 예상치(16)를 밑돈 13을 기록하며, 작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주택건설업은 주택가격 하락세 지속과 올들어 지속된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 주택경기가 회복되기 위해선 주택가격 안정 등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최소한 1~2년은 걸릴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그리스 문제는 유럽 각국 입장차로 추가 지원안 합의가 또 한 번 불발되는 등 갈수록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설상가상으로 그리스 국가신용등급과 은행들 신용등급이 잇따라 하락된데다 노동계도 재정긴축에 항의하며 대규모 파업에 나서는 등 좀처럼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리스 문제가 부각되면서 이날 미국 국채와 달러 및 귀금속 같은 안전 자산은 강세를 보인 반면 유로화나 주식, 원유 같은 리스크가 높은 자산은 하락했다. 특히 유로화는 달러대비 1.8% 하락한 1.4181유로를 기록했는데 지난 5월26일 이후 최저치다. 그리스 사태는 당분간 증시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16일 역시 의심할 여지가 없다.

앨런 러스킨 도이체뱅크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그리스 상황이 확실해질 때까지 유로화는 하락 국면을 맞을 것"이라며 "만약 합의가 재대로 되지 않으면 유로화는 더 큰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발표된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섬에 16일 발표되는 필라델피아 지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날 장출발 전에 나오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과 주택착공 지표 결과에도 관심이 모인다.   ◇ 경제지표 : 미 동부시각 기준 오전 8시30분에는 5월 신규주택 착공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된다. 오전 10시에는 6월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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