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상암 DMC 랜드마크타워 사업 시행사인 서울라이트타워는 토지대금 납부를 위해 800억원을 유상증자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1000억원을 조달하는 안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하고 다음달 15일까지 25개 출자사들의 의향을 물어 확정할 계획이다.
서울라이트타워는 토지 소유주인 서울시에 전체 3680억원의 땅값 중 지난해까지 1100억원을 냈다. 하지만 올 들어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지난 5월14일이 기한인 400억원의 3차 토지 중도금을 현재까지 내지 못하고 있다.
◇ 대림산업 PF 보증 거부로 절충안 마련
서울라이트타워 관계자는 "원래 시행사 자본금이 3500억원인데 아직 1960억원이 납입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유상증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증자 자금은 연체된 땅값 400억원과 오는 11월이 납입 기한인 4차 중도금 납입용"이라고 말했다.
DMC 랜드마크 사업에는 최대 출자자인 교직원공제회(20% 지분)을 비롯해 대우건설(047040)(10%)과 대림산업(000210)(5%) 등 건설사들과, 산업은행(6%), 하나은행(6%) 등 금융권까지 모두 25개 출자사가 참여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그동안 건설사들이 위험 부담을 모두 짊어지는 구조였지만 이제는 탈피해야 한다"면서 "금융투자자까지 포함해 보증을 한다면 몰라도 건설사들만 보증해야 하는 구조라면 시공에서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의 시공 지분은 10%로 예정돼 있는데, 설사 시공에 참여치 않더라도 5%의 시행 지분은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PF 방식이 난항을 겪게 되자 `증자+PF`라는 일종의 절충안이 도출된 것이다. 서울라이트타워 관계자는 "대림산업을 제외한 건설투자자들은 보증에 동의했고, 금융투자자들은 증자에 긍정적이다"면서 "대림산업이 계속 보증을 거부하면 100억원 가량 증자를 더 해서 충당하는 방안도 대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 대체 건설사 찾기 쉽지 않을 듯
이와 함께 국내 10~30위권 건설업체 중에서 대림산업을 대신해 시공에 참여할 업체도 물색 중이다. 하지만 향후 부동산 경기가 불확실한데다 내년으로 예정된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앞서 부채비율 관리가 `발등의 불`이기 때문에 마땅한 업체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IFRS가 적용되면 현재 우발채무로 잡히는 지급보증 중 상당 부분이 부채로 인식된다. 일각에서는 현재 220% 수준인 건설사들의 평균 부채비율이 IFRS 도입 이후 300%대까지 치솟을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대림산업의 경우 지급보증 잔액은 3조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28~133층은 전망대와 방송시설, 공연레스토랑이 ▲85~127층은 호텔 ▲46~84층 최고급 아파트 ▲8~45층 오피스 ▲지하 1층~지상8층 아쿠아리움, 백화점, 컨벤션 등으로 구성된다. 아파트 분양은 내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DMC 랜드마크타워의 설계가 예정대로 진행돼 다음달 초 건축심의에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11월 착공에는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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