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오데사에 드론공격 vs 우크라, 돈바스 포격

주말새 러-우크라 교전 격화하며 긴장감 고조
러의 오데사 공격에 우크라는 러 점령지 집중 타격
  • 등록 2022-12-12 오후 12:16:13

    수정 2022-12-12 오후 12:16:1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드론 공격을 가하고, 우크라이나는 자국 내 러시아 점령지에 포격을 쏟아붓는 등 지난 주말 새 양측의 교전이 격화됐다.

우크라이나 인프라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된 헤르손주의 다리. (사진=AFP)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에 위치한 러시아 군사시설을 공격해 파괴했다. 이 곳은 러시아군을 지원하는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그룹 본부였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전날(10일) 우크라이나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루한스크 중심부 카디우카 시내의 한 호텔에 대한 공격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에는 와그너 그룹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호텔 건물이 무너져 내리고 잔해만 남은 사진이 올라온 것을 볼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한 자국 동남부 자포리자주의 도시 멜리토폴을 향해서도 10일 밤에 미사일 공격을 실시했다. 친 러시아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2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반 페도로프 전 멜리토폴 시장은 은신처 등에 숨어 있던 러시아 장병 약 20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지역에도 포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DPR 당국자는 우크라이나군이 전날부터 24시간 동안 DPR이 통치하는 도네츠크 시내 중심부 등지를 다연장 로켓 발사기로 공격했으며, 이번 포격으로 민간인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10일 이란제 자폭 드론(무인기)으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 등지를 공습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격으로 약 150만명에 대한 전기 공급이 끊겼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 남부사령부에 따르면 러시아가 띄운 드론 가운데 일부는 격추됐으나 우크라이나 측 방공 시스템을 뚫은 드론이 오데사에 떨어지면서 민간 인프라(기반시설)가 파괴됐다. 당국은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복구에는 2~3개월 정도로 걸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측은 러시아가 추위를 무기화함으로써 민간인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집중 공격 사실을 인정하면서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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