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 사장 인선..작년 파행 재현하나

'적임자 없다' 낙마했던 후보들 재도전 예상
  • 등록 2011-05-24 오후 2:42:14

    수정 2011-05-24 오후 4:04:36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지난해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던 서울보증보험의 사장 인선 작업이 또다시 파행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출사표를 던졌다 '적임자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낙마했던 인물들이 다시 후보로 나설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 사추위는 오는 26일까지 임기 3년의 신임 사장 공모 서류를 받는다. 사추위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심사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발해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해 사장 선출 당시 `낙하산 논란`으로 공모와 재공모, 주주총회 연기 등 파행을 거듭한 끝에 방영민 현 사장이 1년 유임했다.

문제는 1년만에 다시 시작된 공모에서도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방 현 사장과 정연길 서울보증 감사, 정채웅 전 보험개발원장 등이 하마평에 올라있다. 또 지난해 공모에 참여했던 김욱기 서울보증 전무와 정우동 전 부사장, 홍성표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등의 이름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첫 공모에서 대통령과 동문(동지상고)인 정 감사가 유력시 됐으나 '측근인사' 논란으로 낙마했고, 재공모에서는 16명이나 되는 후보가 몰려 민·관 대결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정 전 보험개발원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사추위는 '적임자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두 달 동안 20명 가까운 지원자가 공모에 참여하고 인선절차를 밟았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정관까지 개정하면서 방 사장의 연임이 아닌 1년 유임을 결정했다.

서울보증 내부에서는 사장과 감사, 전무가 지난해와 같이 사장 인선을 두고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되는 것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이다.

서울보증의 한 직원은 "이들 모두 지난해 적임자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다시 공모에 나선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노조도 지난해와 같은 파행이 벌어진다면 앉아서 지켜보지만은 않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서울보증 사장 공모 마감 다음날인 27일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사장 공모 접수 결과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향후 대응방안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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