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곳 잃은 시중자금, 은행에만 몰린다

6개월 미만 단기예금비중 16.1%로 상승
  • 등록 2010-11-04 오후 12:30:15

    수정 2010-11-04 오후 12:30:15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자금이 은행에 몰리는 현상이 더 뚜렷해진 것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은행 정기예금 잔액에서 6개월 미만 단기예금 비중은 지난해 말 12.9%에서 올해 8월말 16.1%로 상승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를 포함한 예수금에서 잔존만기 6개월 이하 예수금 비중도 같은 기간 46.3%에서 53.9%로 높아졌다.

한은은 "이러한 단기예금은 향후 금융시장 상황 변화시 고수익 투자처를 찾아 쉽게 이동할 수 있어 은행 자금조달 측면에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은행에 몰린 단기예금은 올해 4분기 만기가 집중돼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증가한 특판예금과 올해 들어 늘어난 단기예금의 만기가 올해 연말에 한꺼번에 돌아오는 것.

한은은 "급격한 자금이동이 발생할 경우 은행의 자금조달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실제로 은행들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 직후인 지난 2008년 하반기에 대규모로 조달한 특판예금의 만기가 지난해 하반기 도래함에 따라 재유치 경쟁으로 조달금리 상승을 경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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