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대책, 소매업종 주가에 긍정적-삼성

"카드보다는 소비심리 등 지표에 주목해야"
  • 등록 2003-03-18 오후 1:57:21

    수정 2003-03-18 오후 1:57:21

[edaily 한상복기자] 삼성증권은 18일 "정부의 카드사 정상화 방안이 소매업종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어제 발표된 카드사 정상화 방안의 주된 포인트는 기존에 우리가 소매 주가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던 규제 완화였다"며 "따라서 소매업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대환대출이나 전체 신용공여자산 중 현금 서비스 비중 50% 규제 철폐와 같은 몇가지 규제 완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삼성은 다만, "이번 정부 방안이 카드사의 부실 문제가 불거져 나오는 시점 즉, 전반적인 hard landing 상황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고 있다"며 "실제로 방안 자체가 현금 서비스 이자율 자율화, 신용공여기간 단축, 가맹점 수수료 인상과 같이 주된 관심사가 소비회복보다는 카드사의 영업 정상화에 맞추어져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번 카드사 관련 문제가 소매업체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거시적인 변수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 영향이 다시 소매업체에게 미치는 과정을 봐야 한다"며 " 지금 시점에서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실업율의 상승 등 거시적인 지표들의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삼성증권이 분석한 주요업종별 카드관련 비용구조 및 이번 방안의 영향 전망이다. 삼성은 각 업체 및 업종이 비용측면에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세계(04170) 전체 매출액 대비 카드 매출액은 이마트가 69%, 백화점이 70~71% 수준. 무이자 할부는 카드사들의 부담으로 이루어지던 것이므로 무이자할부 철폐가 이루어지더라도 비용구조의 개선보다는 매출액에 다소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이마트의 경우 생필품 위주의 구매이므로 현재도 할부 비중은 낮은 상황) 가맹점 수수료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였는데(현재 이마트 1%내외, 백화점 1.5%) 이번 카드사 문제와 관련,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즉 이 문제가 카드사가 현금서비스 비중 50%를 맞추는 방법으로 현금서비스 비중을 줄이는 것과 동시에 결제 사용액을 늘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낮춘 측면이 강하다는 측면에서는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각 가맹점과의 협상력에 관한 것이라는 측면에서는 급격한 상승이 예상되지 않는다. 백화점 카드는 2000년 10월 카드 사업부를 한미은행에 넘기면서 부실을 다 떨어냈기 때문에 현재 카드 연체에 대해서는 부담이 없는 상황.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도 가맹점 수수료는 2001년 매출액 대비 3% 수준에서 2002년 말에는 2.3%까지 하락한 상태다. 역시 이번 사태로 수수료 상승이 예상되지만 급격한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카드 매출은 전체 매출액의 80% 수준이고 매출액의 58~59%가 자사 카드 매출이다. 할부매출은 매출액의 약 37% 정도인데 대부분 자사카드의 무이자할부로 판단된다. 현대백화점의 경우는 이번 카드사 문제의 영향이 다른 회사들에 비해 클 것으로 전망되는데 자사카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 자사카드 연체율이(30일 이상) 2002년말 기준 5%로 2001년의 4.4%에 비해 상승했고, 비록 buy back을 한다고 해도 카드매출채권 factoring에서도 비용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 연체율 5%는 현금서비스 부분이 없는 백화점카드의 특성을 고려하면 낮은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홈쇼핑 업종 홈쇼핑 업체들의 카드매출비중은 전체 매출액의 93% 내외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중 95% 정도가 할부거래이고 할부거래의 거의 100%가 무이자 할부거래다. 따라서 거래의 90% 내외가 무이자 할부거래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홈쇼핑의 경우는 무이자할부 비용을 카드사가 아닌 홈쇼핑 업체가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카드사의 무이자 할부가 철폐되어도 계속해서 무이자할부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무이자할부를 위한 이자비용은 2001년의 4%에서 2002년에는 2.6%로 하락했다. 가맹점 수수료는 2001년 2.2%에서 2002년에는 1.8%까지 하락한 상태이지만 역시 카드사 문제와 관련해서 어느 정도 상승을 점칠 수는 있다. 다만, 과거 수준으로의 상승은 카드 업계 내 경쟁구도와 협상의 문제로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의 카드 관련한 비용은 가맹점 수수료(1.8%) + 무이자할부 제공에 필요한 비용(2.6%)을 합쳐서 생각해야 하며 2002년말 기준으로 매출액대비 4.4%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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