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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日언론 ‘비트코인 가격, 엔화 유입 여부에 달려…韓투자열기 식어’
‘비트코인, 현재 가격의 10분의 1 이하 된다?’
‘비트코인 폭락하면 현금화 못할 수도’
지난 크리스마스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는 ‘악몽’이었습니다. ‘대장’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에 육박했다가 1만1000달러까지 떨어지며 다른 코인들까지 동반 폭락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으니까요.
비트코인 하루에 30% 폭락…퍼런색 계좌에 ‘극한의 공포’
지금으로부터 2주 전,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동안 30% 넘게 떨어진 후에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자 가상화폐 시장이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까지 급락해도 며칠이면 회복됐던 것과 달리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흘러내리자 투자자들의 불안은 극에 달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가상화폐에 부정적인 전망도 속속 제기됐습니다.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지불 기술이 도입되지 않는다면 비트코인의 실제 가치가 0달러일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고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초 수준인 1000달러 이하로 폭락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도 나왔습니다.
이러한 소식들을 접하면서, 가상화폐에 제가 끌어올 수 있는 자금을 ‘풀매수’한 저는 정말 큰 걱정이 됐습니다. 가상화폐 시장이 만약 여기서 끝나고, 현금화까지 못한다면 저는 정말 신용불량자가 될 판이었으니까요.
이런 가운데 사회부장께서는 ‘비틀린 비트코인’ ‘환상으로 끝난 가상화폐’로 이미 기사 제목을 다 뽑아뒀다며 이제 가상화폐가 사회부 기사로 넘어오는게 아니냐며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 제가 사회면에 나오는 사람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에 정말 아찔했습니다.
손절 대신 ‘존버’한다…폭락장에서도 ‘+’인 선배 ‘벤치마킹’
주변 선배들께서 제 투자금을 듣고서는 하나같이 “너무 많다”며 절반을 빼라고 했을 때 왜 그말을 듣지 않았을까 큰 후회가 밀려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공포에 질려 손절하지 않고 코인계의 진리로 통하는 ‘존버’(보유)를 선택했습니다. 제 학교 선배 중 한분께서 이더리움에 투자하시는 방식을 보고 존버가 답임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 선배는 가격이 다소 안정적인 편인 이더리움을 사서 보유하는 전략을 썼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폭락장에도 그 선배의 계좌는 한참 플러스였습니다. 이를 눈여겨본 저는 그 이후로 단타 습관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폭락장 2주도 안돼 ‘빨간불’
또 시장을 자세히 보니,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습니다. 쏟아지는 매도 물량을 일본과 한국의 투자자가 다 받고 있었습니다. 특히 일본 투자자들이 싸졌을 때 빨리 사야한다며 신용카드를 써서까지 비트코인 저가매수에 나섰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곧 반등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남겨둔 현금이 없었기 때문에 폭락장에서 추가매수를 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이미 사둔 비트코인으로 BTC마켓에서 다른 코인으로 전환하며 종목 조정을 하는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크리스마스는 악몽이었지만 코인계의 신년은 밝았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하더니 이 글을 쓰는 1일에는 제가 보유한 모든 코인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식시장과 코인시장은 모두 “공포에 사라”와 “존버”가 진리인 모양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해피엔딩이 됐지만 저는 투자금을 조만간 절반으로 꼭 줄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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