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기업강국)(27)리틀 가전, 세계인의 생활을 잡아라

정수기·비데·음식물처리기 등 세계인 생활속으로
웅진코웨이, 美·中 등 60곳에 수출..`3년내 매출 5천억`
청호나이스·한경희 등 루키들도 `잰걸음`
  • 등록 2009-03-31 오후 2:21:46

    수정 2009-03-31 오후 2:21:46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중국의 수도 베이징 도심내 중심상업지구로 알려진 광화루(光華路) 한복판. 외국계 기업들이 즐비한 이곳에 '코웨이(COWAY)'란 이름의 간판 하나가 눈길을 끈다.

웅진코웨이의 중국 직영매장이다. '쇼룸(Show Room)'으로도 불린다. 국내 생활가전업계 '맏형' 웅진코웨이가 인구 13억 중국시장을 뚫기 위해 세운 '전초기지'이기도 하다.

매장은 30평 정도로 비교적 작은 편이지만, 현지인들의 관심만큼은 의외로 높다. 특히,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연수기 등 현지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제품들로 구성된 매장임에도 고객들의 발걸음은 끊이질 않는다. 이곳엔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들 모두가 총망라돼 있다.

기능면이나 디자인에서 한참 떨어지는 현지 저가 제품에 익숙한 중국인들에겐 놀라움과 신기함이 교차되는 곳이다.

국내 생활가전업계가 국내를 넘어 점차 해외로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다. 아직 초기단계지만, 다양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듣고 있다.

특히,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현지인이 선호하는 디자인과 색깔 등을 고려한 틈새상품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다.

◇ 생활가전, 해외로 점프하다

웅진코웨이(021240)의 행보는 업계에선 단연 '군계일학(鷄群一鶴)'이다. 해외시장 공략이 본격화된 지난 2006년 이후 웅진코웨이의 글로벌 행군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미국·중국·일본·태국·말레이시아 등 해외 5곳에 법인을 운영중에 있고, 네덜란드에는 유럽 수출의 전진기지도 마련해 둔 상태다. 현재 해외에 수출을 하고 있는 국가만 어림잡아 60곳에 이른다. 최근엔 프랑스·독일·영국 스페인 등 정수기에 대해 생소한 유럽인들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 등이 중동 바이어들과 수출상담하는 모습

지난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만 446억원. 지난 2006년 66억원에 불과했던 걸 감안하면, 2년새 7배가 뛴 것이다.
 
수익 또한 해가 갈수록 탄탄해지고 있다. 2006년 10%였던 영업이익률은 2007년 13.6%, 2008년 14.5% 수준으로 개선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초기 자사 브랜드 수출과 함께 주문자상표부착방식, 이른바 OEM 방식의 수출을 병행했다. 신규 진출에 대한 리스크와 유통비용 등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이런 전략은 적중했다.

연이은 OEM 공급계약 체결로 웅진코웨이 제품에 대한 우수성은 대내외에 입증이 됐고, 유수의 해외 가전업체들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했다. 글로벌 생활가전업체로 한 단계 점프한 셈이다.

웅진코웨이의 꿈은 확고하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통하는 글로벌 생활가전업체가 되는 것이다. '2012년 매출 5000억원' 달성이란 큰 비전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올해 정수기·청정기 등 환경가전 생산량을 연간 100만대로 늘릴 예정이며, 필터 등 제품 기술 강화에도 역점을 둘 방침이다.

이인찬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세계 최고의 환경가전업체가 되기 위해 더욱 더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철저한 현지화와 품질·디자인, 그리고 독창적인 렌탈 비즈니스 시스템을 세계에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 생활가전 `루키`들도 해외서 뛴다

'청호나이스·한경희생활과학·루펜리·동양매직·노비타.'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루키(Rookie)'들이다. 이들의 활약상도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웅진코웨이의 '숙적' 청호나이스의 해외사업은 활발한 편이다. 역사에 있어선 오히려 웅진을 앞지른다. 지난 1994년 일본·미국·동남아 등지에 수출을 시작해 지난 99년엔 사우디아라비아와 독점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유럽·미국·호주·중국 등 세계 35개국에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을 수출중에 있다. 최근에는 '이과수 얼음정수기'를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 생활가전업계 해외사업 진출 현황(자료: 웅진코웨이)
'스팀청소기'로 이름을 높인 한경희생활과학은 미국과 중국에 진출해 나름 짭짤한 소득을 얻고 있다. 스팀청소기 하나로 두 지역에서 거둬들인 매출인 200억원에 이른다. 특히 최근엔 미국 최대의 유통업체인 월마트 입점도 추진하면서 사업전망이 꽤 밝은 편이다.

음식물처리기업체 루펜리는 현지 홈쇼핑 일본 주거문화에 새로운 트렌드를 전파하고 있다. 미생물처리방식 음식물처리기만 판매되던 일본시장에 온풍건조방식을 도입하며, 현지인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홈쇼핑 방송을 통해 브랜드를 알린 후 입지 또한 백화점과 양판점 등으로 점점 넓히고 있다. 지난해엔 대만에도 첫발을 내디뎠다.

주방가전기업 동양매직(023020)은 중동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식기세척기를 비롯한 가전제품을 중동에 수출하며, 이름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비데업체인 노비타는 일본 도시바에 비데를 OEM 방식으로 수출 중이다. 일본인들이 위생에 민감하고, 대부분 가전제품을 리모컨으로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 리모컨을 장착한 제품을 공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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