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이상원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경제성장률 3% 달성’ 방안을 “낙제”라고 평가하면서 여야 대표 회담을 열어 경제 살리기 방법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주장하는 경제 살리기 방법이 옳은지, 우리 당이 주장하는 경제 살리기 방법이 옳은지 그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여야 대표 회담을 재차 제안한다”며 “필요하다면 심도 있는 토론도 좋다”고 말했다.
| 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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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재명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경제성장률 3% 회복은 국민의힘도 간절히 바라는 사항으로 당무 복귀 후 정부·여당의 경기 회복 노력에 뜻을 같이하는 말씀을 환영한다”면서도 “이재명 대표가 해법으로 제시한 방식은 낙제라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어 “구체적 재원에 대한 고민은 전무하고 경제를 병들게 만드는 선심성 퍼주기 대책만 한 보따리 풀어놨다”며 “‘따뜻한 아이스크림’이 있다면서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빚내서 쓰고 보자는 것은 우리나라의 재정 상태와 경제 상황에 되레 악영향을 준다”며 “한순간엔 달콤하지만 결국 건강을 해치는 ‘탕후루’ 정책”이라고도 봤다.
그는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으로 “과감한 규제 개혁을 하고 투자 유치를 하고 노동 개혁을 하고 미래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개혁을 하고 신산업을 육성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미 정부·여당은 이런 개혁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민주당이 진정으로 3% 경제 성장을 바란다면 경제 살리기 법안 처리에 전향적 자세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이날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정부가 돈을 풀기만 하면 국민의 고통이 단번에 해결되고 3% 경제성장도 쉽게 이룰 것처럼 얘기하지만 이는 ‘소득 주도 성장’ 시즌2와 다를 바 없다”고 일갈했다.
윤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경제학 기본 원칙을 무시하고 소득 주도 성장을 펼치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부담을 가중시키고 세금으로 떠받치는 질 낮은 단기 일자리만 양산했다”며 “선거 승리를 위한 욕심으로 포퓰리즘의 달콤함에 빠져 국가와 국민 모두를 가난에 빠뜨린, 세계 여러 정치인의 전철을 그대로 밟으려 해선 안 된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정부·여당은 신중하게 재정 정책을 펼치면서 동시에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민생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취약계층·청년·소상공인을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예산은 더욱 확대하고 소상공인 코로나 재난지원금 환수 면제 조치를 결단했고 물가관리 태스크포스(TF) 가동 등 국민의 고물가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한 방안도 계속 시행하고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