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불황+대형마트 규제' 탓에..1분기 실적 '뚝'(상보)

  • 등록 2013-05-02 오후 2:36:58

    수정 2013-05-02 오후 2:36:58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식품업계의 대표주자인 CJ제일제당도 불황의 여파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여기에 정부의 대형마트 규제까지 겹치면서 CJ제일제당의 1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급감했다. 생물자원(사료부문)과 바이오·제약 부문의 선전에도 불구, 식품부문이 부진하면서 전반적으로 실적이 나빠졌다.

CJ제일제당(097950)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0.95% 감소한 1252억3600만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24% 증가한 2조4484억4800만원이었으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4.51% 줄어든 467억5000만원을 나타냈다.

생물자원부문(사료부문)은 글로벌 성장세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5.3% 증가한 3595억원을 기록했다.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 판매량이 증가한데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요 거점에서 축산 계열화 강화로 매출이 추가로 증가해 해외 매출 비중은 역대 최고치인 67%를 나타냈다.

여기에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해외진출 4개국에서 모두 두자릿수 대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

바이오와 제약부문도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다.

생명공학 부문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2% 늘어난 4773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 판가 하락 및 원재료인 중국의 옥수수 가격 상승을 R&D 기술 개발 및 공장 생산성 증대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약부문도 정부의 약가 일괄 인하의 직접적인 영향에도 불구, 고수익 위주의 제품 판매로 약가 인하 충격을 상쇄하면서 실적을 지탱했다.

하지만 식품 부문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내수경기 불황과 정부의 대형마트 영업 규제 등이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밀가루는 고가의 원재료가 투입됐지만, 실제 제품 가격 인상은 이를 다 반영하지 못했고 설탕의 일부 제품 가격 인하로 인한 매출 감소가 겹치면서 식품부문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0.4% 늘어난 9606억원에 그쳤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불황과 대형마트 규제 등으로 식품부문의 실적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실적 하락이 이어졌다”며 “향후 장기 저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제품,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원가절감 등 비용 효율화를 강도 높게 추진함과 동시에 글로벌 사업 및 고수익 신제품 확대를 통한 견실한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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