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둘러싼 악재 3가지…트위터·경기침체·스페이스X"

닛케이 "머스크, 동시에 3가지 시련에 직면"
트위터 인수 철회 법적 다툼…"시장서 트위터 우세 점쳐"
경기침체로 車대출 부실화 우려…GM·포드 등과 경쟁 심화
스페이스X, 스타십 개발 지연…자금조달 악화·파산 가능성
  • 등록 2022-07-15 오후 2:45:27

    수정 2022-07-15 오후 2:45:2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올해 들어 40% 가량 폭락하면서, 테슬라의 경영환경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선 테슬라 주가가 다시 ‘천슬라’(주당 1000달러)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도 솔솔 나오고 있지만,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15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가지 시련’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AFP)


첫 번째 악재는 트위터 인수 철회를 둘러싼 법적 다툼이다. 트위터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델라웨어 법원에 머스크가 440억달러(약 58조원) 규모 인수 합의를 강제 이행토록 요청하는 내용의 소장을 제출했다. 트위터는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머스크가 자신의 제안을 종료할 만한 정당한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공매도 전문기관인 힌덴부르크 리서치는 “트위터의 호소는 신뢰성이 있다. 트위터의 이의제기는 머스크에게 확실히 위협이 된다. 이에 우리는 트위터 주식에 상당한 매수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의 승리에 베팅한 것이다.

두 번째로는 경기침체가 테슬라에 대해 끼칠 영향, 그리고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전기차 시장 경쟁이 불안요소로 꼽혔다.

모건스탠리의 자동차 부문 애널리스트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테슬라 등 주요 전기차 대기업의 목표 주가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경기불황이 테슬라에게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자동차 대출과 관련한 채무불이행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테슬라의 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현재 약 70%에서 2025년에는 약 11%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테슬라가 판매량을 늘리더라도 GM이나 포드 등이 생산을 본격화하면 점유율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전기차=테슬라’ 독주 시대가 끝을 보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머스크가 이끌고 있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현재 상황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의 추진체가 지난 11일 시험 발사 도중 폭발했다. 스타십은 이르면 올 여름 시험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스페이스X가 스타십 등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적인 불황으로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 가능성은 낮지만 파산하지 않는다고도 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다만 머스크가 스페이스X는 물론 테슬라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파산 가능성을 언급해왔던 만큼, 직원들에게 스타십 개발을 서두르도록 동기를 부여한 전략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닛케이는 “머스크가 이번에도 뛰어난 수완으로 3가지 난제를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고 평했다.

한편 테슬라 주가와 관련해선 낙관적 전망도 적지 않다.

미 트루이스트증권의 윌리엄 스타인 애널리스트는 13일 “테슬라는 인공지능(AI) 기술, 제품 혁신, 생산량 증가 측면에서 전성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AI 기술이 테슬라 주가를 다시 1000달러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테슬라가 향후 몇 년 동안 시장 예상을 웃도는 판매량을 내놓는 것은 물론, 2030년에는 연간 인도량이 1000만 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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