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韓·日 `은행장사` 짭잘하네

日 도쿄스타뱅크 4년만에 재인수 추진
  • 등록 2011-01-24 오후 2:40:50

    수정 2011-01-24 오후 2:40:50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도쿄스타은행 지분을 인수한 뒤 매각해 6배가 넘는 차익을 남겼던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4년만에 도쿄스타은행 지분 재인수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론스타는 도쿄스타은행의 채권단인 신세이은행, 아오조라은행 등과 함께 일본계 사모펀드인 어드밴티지 파트너스로부터 도쿄스타은행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어드밴티지 파트너스는 지난 2007년 론스타로부터 도쿄스타 은행을 인수하며 채권단에게 인수자금 1700억엔을 빌렸으나 금융위기로 영업이 부진해 이를 변제하지 못하고 대신 매입한 지분을 다시 넘기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론스타는 지난 2001년 퇴출된 소와은행을 403억엔에 인수한 뒤 도쿄스타은행으로 재설립했다.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과 조식혁신을 통해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 등의 분야에서 수익을 내며 은행을 정상화시켰고 2007년에는 어드밴티지파트너스에게 약 2500억엔에 은행을 되팔아 6배가 넘는 차익을 남겼다.

그러나 어드밴티지 파트너스가 인수한 뒤 도쿄스타은행의 수익은 다시 곤두박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도쿄스타은행은 2009년 회계연도에 약 28억엔의 적자를 냈고 2010년 상반기에는 적자규모가 31억엔으로 더 커졌다.

결국 은행 인수 후 경영 실패로 차입금을 변제하지 못한 어드밴티지 파트너스는 매입한 은행 지분을 다시 론스타에게 넘기고 손을 터는 방안을 채권단과 논의 중이다.    WSJ는 일본 사모펀드의 투자와 경영 실패에서 론스타가 또 한 번 큰 이익을 얻을 기회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잠잠해 지고 세계 경제가 본격 회복기에 접어든 지금 은행을 인수해 정상화시킨다면 은행을 또 다시 비싼 매각가에 팔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론스타는 국내에서도 외환은행(004940) 인수 후 현재 2배 이상의 가격에 지분 매각을 하기로 해 또 한 번 막대한 투자이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03년 외환은행 지분 64.6%를 약 2조 1548억원에 인수한 론스타는 현재 하나금융에 지분 51.02%를 4조6888억원에 매각하기로 한 상태다. 지난 2007년 지분 13.6%의 매각 대금 1조 1928억원과 그동안 배당금 약 9300여억원을 더할 경우 론스타의 투자이익은 총 4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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