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개발·재건축 5만가구 이삿짐…커지는 '전세난' 경고음

부동산114 집계, 사업승인·관리처분 단계 4만8921가구 달해
내달 둔촌주공 6천가구 이주.. 강동구 일대 전셋값 영향
  • 등록 2017-05-08 오전 10:01:29

    수정 2017-05-08 오후 4:34:38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올해 하반기 이후 서울에서 이주하는 재건축·재개발 수요가 5만 가구에 달해 인근 전세시장이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사업승인 이후 관리처분을 받았거나 앞둔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모두 4만8921가구에 달한다. 정비사업 단지에서 통상 사업승인을 받고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기까지 6~8개월, 관리처분인가와 이주까지 3~6개월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약 5만가구가 올해 하반기 이후 이주를 시작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이 가운데 전체의 42%에 달하는 2만462가구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 몰려 있어 강남권과 인근 수도권 전셋값 상승이 우려된다.

당장 내달부터 5930가구 규모의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가 이주를 시작한다. 이 단지는 지난 2일 관리처분인가를 받으면서 거주자들이 인근 지역으로 전셋집을 알아보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주 수요가 본격화하기 전이지만 벌써부터 전셋값이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연초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 등 대단지 입주로 전셋값이 약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0.21%로 상승 전환했다.

이주 수요는 인근 위례신도시와 하남 미사지구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송파구 장지동 W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위례신도시는 둔촌주공아파트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이주 수요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달 위례와 하남의 전셋값은 전달에 비해 각각 0.02%, 0.15% 올랐다.

이르면 올해 말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도 이주를 시작한다. 5040가구 규모의 개포주공1단지는 지난달 28일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관리처분총회를 앞두고 있다. 이 단지의 전셋값은 주택형(전용면적 35~61㎡)에 따라 6000만~1억5000만원 선에 그쳐 이주가 시작하면 인근 지역의 연립·다가구주택이나 서울 외곽 등지의 전세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강북에서도 재개발 사업에 따른 이주 수요가 이어질 예정이다. 강북에서 사업승인~관리처분 단계에 있는 정비사업 단지는 서대문구가 5440가구로 가장 많다. 동대문(4552가구)·성북(4151가구)·은평(2920가구)·양천(2064가구)·동작구(2003가구)가 뒤를 이었다.

특히 강북권역은 전셋값 상승폭이 강남권역보다 커 향후 재개발 등에 따라 이주 수요가 늘어나면 강북지역의 전세시장은 더욱 불안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강북권역 14개구 아파트 전셋값은 2년 전에 비해 27.7% 오르며 같은 기간 강남권역 11개구의 상승폭(25.1%)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연립주택 평균 전셋값 역시 강남에서는 16.2% 오르는 동안 강북에서는 22.5% 뛰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일반 주택 재건축 물량까지 포함하면 이주 대기 물량은 이 보다 더 많을 수 있다”며 “서울시가 이주 시기 조정을 통해 이주가 몰린 곳은 적절히 분산해야 전세시장의 충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4월 대비 2017년 4월 전셋값 상승폭. [자료=KB주택가격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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