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최근 골드만삭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혐의로 기소당하고 상원 청문회에서 뭇매까지 맞으면서 로이드 블랭크페인 CEO 역시 궁지에 몰렸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블랭크페인이 결국 사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왔다. 실제로 SEC의 승소와 법 적용 여부에 따라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이런 가운데 블랭크페인 CEO의 사임을 놓고 베팅하는 사이트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실 세계의 사건에 대해 베팅이 가능한 온라인 예측시장을 운영하는 미국 인트레이드닷컴(Intrade.com)에서는 블랭크페인이 연말까지 사임할 가능성에 대해 베팅이 이뤄지고 있다.
일단 골드만삭스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 블랭크페인의 사임 가능성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청문회가 열린 지난 27일부터 베팅이 시작돼 첫날에는 블랭크페인의 사임가능성이 55%에 달했지만 28일 오후 45%까지 떨어졌고 29일는 2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그가 CEO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확률 역시 49%에서 55%로 다소 높아졌다.
인트레이드닷컴에서는 확률에 따라 실제 계약금액을 최대 10달러까지 걸수 있다. 현재 사임 확률이 20%로 낮은 상황에서 굳이 사임 쪽에 베팅하려 한다면 2달러를 내고 향후 베팅결과가 맞을 경우 10달러를 가져올 수 있다. 물론 지난 29일까지 194건이 체결돼 계약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으며 전체 베팅금액도 공개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존 딜래니 인트레이드닷컴 CEO는 골드만삭스에 대한 판결까지 시일이 꽤 걸릴 것으로 보여 베팅 규모가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 10년간 시장의 비슷한 경험에서도 알 수 있다고 자신했다.
과거 인트레이드닷컴에서는 2006년 당시 국방부장관이었던 도날드 럼스펠드 사임이나 2003년 사담 후세인 체포 등을 정확히 예측했다. 또 2004년 대통령 선거 당시에서는 50개주 결과를 모두 예측했고 지난 2008년 역시 1개주를 제외한 49개주의 예측이 모두 들어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