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한형훈기자] 종합주가지수가 프로그램에 큰 폭으로 출렁이다 약세로 마감했다. 선물시장에 연동된 프로그램 매매에 지수가 휘둘리는 무기력한 장세가 펼쳐졌다. 장중 반도체 DDR D램 강세라는 호재가 전해졌지만 장후반 하이닉스처리에 대한 불확실성과 프로그램 매도세에 빛이 바랬다.
이날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채권단이 하이닉스에 더이상 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 장후반 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주의 탄력이 급격히 위축됐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790선을 하회하며 출발했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가 약세로 마감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개장직후 1000억원대의 프로그램 순매도 매물로 780선이 위협받았지만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반등을 이끌었다. 이후 지수는 799포인트까지 오르며 상승흐름을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장중 전해진 부총리의 발언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고 외국인의 매도공세도 반등세에 찬물을 얹었다. 지수는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고 780선대로 되밀렸다.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이전 거래일(12일)보다 9.41포인트(1.19%) 하락한 783.52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단기 추세선인 5일 이동평균선(787p)를 하루만에 다시 하회했다.
외국인들이 77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개인들도 35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들은 오후들어 순매수로 전환, 934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이 115억원 순매수, 비차익이 126억원 순매도로 전체적으로 1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한때 1200억원대의 매도우위를 나타내다 순매수로 전환되는 등 급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거래량은 1억7635만주로 전주말(1억8050만주)에 이어 사상 2번째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이전 거래일(3조5213억원)보다 줄어든 3조6391억원을 나타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9개 포함 235개였고 내린 종목은 548개(하한가 0개)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운수장비가 4.22% 급락했고 보험 비금속 운수창고 등도 2~3%대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반면 섬유의복이 1.15% 올랐고 종이목재도 강보합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사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DDR 가격의 강세소식으로 "빅5"중 유일하게 0.28% 올랐다. SK텔레콤이 약보합, 국민은행이 2.43% 하락했다. KT와 한국전력도 1.76%, 0.65% 내렸다. 이밖에 현대차 LG전자 우리금융 삼성화재 등도 3~5%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국저축은행과 진흥저축은행, 골드저축은행 등이 순환매가 유입되며 동반 상한가에 들어갔다. 케이피케미칼도 매각기대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하이닉스는 오전까지 이틀연속 상한가를 이어가다 부총리의 매각관련 발언으로 장후반 강보합 수준으로 밀렸다.
동원증권 김세중 책임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시장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하면서 지수가 장중 재료에 따라 무기력하게 표류하는 모습"이라며 "당분간은 780~800선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과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