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증가율, 6개월째 하락..2006년 5월 이후 최저

한은 "기업대출 크게 줄어든 영향"
  • 등록 2011-02-10 오후 12:00:00

    수정 2011-02-10 오후 12:00:00

[이데일리 이숙현 기자] 국내 통화량 증가율이 6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2006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한 민간부문의 대출이 크게 줄어든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10일 발표한 `2010년 12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광의통화(M2·평균잔액 기준)는 전년동월대비 7.2% 증가했다. M2는 국내 유동성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핵심지표다. M2 증가율은 작년 6월 9.7% 이후 7월 9.3%, 8월 8.5%, 9월 8.1%, 10월 7.6%, 11월 7.4% 등으로 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12월 M2 증가율 7.2%는 2006년 5월 7.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12월 M2 증가율 둔화는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한 민간신용창출 증가세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며 “(경기 회복세에 접어든) 2010년부터 중소기업 등에 대한 정부의 대출보증 등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M2에서 시장성 상품과 수익증권, 2년 미만 정기예적금 등을 제외한 협의통화(M1·평잔 기준) 증가율은 전월 11.8%에 이어 12.9%로 상승, 작년 3월 12.6% 이후 9개월만이 가장 높았다. 일부 대기업들이 여유자금을 수시입출금식 예금상품에 예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M2에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과 생명보험계약 준비금 등을 포함하는 금융기관 유동성(Lf·평잔 기준) 증가율의 경우 전월 7.3%에서 6.9%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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