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 반 빅 폭등.."전고점이 보인다"(마감)

  • 등록 2002-09-13 오후 4:17:46

    수정 2002-09-13 오후 4:17:46

[edaily 하정민기자] 13일 국채선물 9월물이 종료직전 급반등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채선물은 전일대비 47틱 높은 107.14포인트, 5만1889계약으로 마감했으며 종가는 이날 고점이다. 17일 9월물 만기를 앞두고 거래량도 큰 폭 증가했다. 12월물은 9월물보다 상승폭이 더욱 커서 전일대비 51틱 오른 106.85포인트, 2만6149계약으로 마감했다. 전일 32~33틱 부근에서 거래되던 스프레드 매도가 이날에는 30틱에 거래됐다. 안팎으로 호재가 만발한 하루였다. 경제지표 부진과 부시 대통령의 선전포고, 그린스펀의 부정적 경제전망 등으로 전일 미 국채수익률이 하락한데다 종합주가지수는 717선대로 떨어졌다. 외국인들은 주가지수 선물 시장에서 무려 1만1659계약을 순매도하며 주가하락을 이끌었다. 전일 금통위라는 `한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는 안도감도 매수욕구를 자극했다. 게다가 8월 소비자기대지수도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국내 지표도 부진했다. 한 시장참가자는 "국채선물 가격상승폭이 과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현물시장에서도 국고3년-통안2년 수익률 역전현상이 나타나는 등 추가상승 신호가 보인다"며 "다음주 전고점인 107.34포인트 돌파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외국인은 총 3571계약을 순매수하며 국채선물 가격상승을 주도했다. 은행과 투신이 각각 2303, 1436계약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을 당해내긴 역부족이었다. ◇시황 이날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보다 3틱 높은 106.70포인트로 개장해 곧바로 106.80포인트대로 뛰어올랐다. 전일 실업수당청구자수 증가, 2분기 경상수지 적자규모 급증 등 미 경제지표 악화로 미국 주가와 국채수익률이 큰 폭 하락했기때문. 그린스펀 의장도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경기회복 지연을 시사했다. 개장전 박승 한은총재가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내년 물가를 걱정하고 있으며 돈을 거둬들여야겠다"고 밝혔지만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박 총재의 발언은 전일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나왔던 것보다 수위만 높아졌을 뿐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한때 710선대로 밀렸던 주가가 720선을 회복하자 국채선물은 106.80포인트를 중심으로 오전장 후반까지 횡보했다. 그러나 12시에 발표될 8월 소비자기대지수가 전월비 큰 폭 하락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106.90포인트를 돌파한 국채선물은 한때 106.96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오후들어 국채선물은 상승폭을 더욱 확대하며 107포인트를 돌파했다.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720선을 깨는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환매물량이 강하게 유입됐다. 107포인트를ㄹ 넘어서자 일부에서 이익실현에 나서기도했지만 이번에는 외국인들이 `주가지수 선물 매도-국채선물 매수`에 나서며 선물가격을 끌어올렸다. 현물시장에서도 국고3년 경과물인 2-1호가 5.2%대에 진입하는 등 막판 강세가 역력했다. 9월물 고평가가 7~8틱으로 벌어졌지만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매수는 멈추지않았다. 국채선물은 종료직전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107.10포인트마저 뛰어넘었다. 국채선물은 107.14포인트로 이번 주 장을 마쳤다. ◇당연한 상승조정..`아파트 같다` 지적도 시중은행 한 딜러는 "이번주초 뉴욕 증시 반등과 금통위 발언에 대한 두려움을 시장이 지나치게 과도하게 반영했다"며 "과도한 심리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봄처럼 본격적인 경기회복 전망이 나오고 해외 여건도 좋다면 금리 상승 분위기가 조성되지만 지금처럼 악재와 호재가 난무하면 결국 박스권 상단에서 사서 기다리다가 하단에 매도하는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딜러는 "모 투신의 현물매수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어쨌든 현 상황에서 자금여력이 풍부한 기관들은 대량으로 매수해서 쟁여두고 금리 따먹기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물가나 주가상승과 같은 매도 재료에 대해 선별적으로 반응하는 점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보험사 한 매니저는 "매수하자니 물릴 것 같고 가만있자니 버겁다"며 "가격이 급등한 아파트를 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밤 미국 지표 부진으로 다음주 월요일 개장초 국채선물이 추가상승한다면 일단 이익실현을 하고 이후 다시 포지션 진입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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