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세 '절반' 코로나 감염…어린이 백신접종률 0.5% 그쳐

3일 0~9세 감염률 48.0%…전체 27.0% 2배 가까워
현재 감염 속도시 5월께 0~9세 90% 이상 감염
3월31일부터 5~11세 백신 접종…고위험군만 대상
접종 간격 8주 고려시 예방 효과는 6월에나 기대
  • 등록 2022-04-03 오후 5:23:29

    수정 2022-04-03 오후 5:23:29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일 23만 4301명으로 감소세가 이어진 가운데, 만 0~9세 영·유아 및 소아의 감염률은 50%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감염률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반면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만 5~11세 소아에 대한 백신 접종률은 0.5%에 그치고 있다. 또 8주 간격의 1·2차 접종 간격 고려시 예방 효과는 오는 6월 이후 기대할 수 있지만, 현재 감염 속도가 이어지면 5월 중순엔 0~9세 감염률이 80~90%에 달할 전망이다.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전체 누적 감염률 및 만 0~9세 누적 감염률 비교. (자료=질병관리청·단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3만 4301명(누적 확진자 1387만 4216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5131만 7389명) 대비 감염률은 27.0%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만 0~9세는 362만 4712명 중 173만 9783명이 누적 확진돼 감염률이 48.0%에 달한다. 이들 연령대는 2명 중 1명이 감염·완치됐다는 얘기다.

정부는 이들 연령대가 집단생활을 하고 백신 미접종군이라 감염에 취약하다며, 지난달 24일부터 만 5~11세 소아용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을 진행했지만 예약률은 1.6%에 그쳤다. 또 같은달 31일부터 시작한 백신 접종은 해당 연령대 인구 306만 7614명 중 1차 1만 4474명, 2차 909명 등이 접종하는데 그쳤다. 1차 기준으로 접종률은 0.5%에 불과하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에 대해 지난달 31일 정례브리핑에서 “5~11세의 예방접종은 질병관리본부와 관련 학회 등 전문가 집단의 자문 등에 근거해서 결정하게 된다”며 “중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게 먼저 적극 권고되는 사항이고, 그렇지 않은 일반 소아들은 자율접종이 권고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예방접종과는 시스템과 권고 강도가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고위험군 소아도 1·2차 접종 간격이 8주이고 2차 접종완료 이후 2주가 더 지나야해, 3월 31일에 접종을 한 경우라도 6월 9일 이후에나 최대치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3월 한 달간 만 0~9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평균 4만 1652명에 달해, 현재 속도가 이어지면 5월이면 감염률은 산술적으로 90%를 넘기게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백신 접종에 따른 예방 효과를 적기에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소아 감염 우려를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잠정 중단 당시부터 제기해왔다.

김우주 대한백신학회 회장(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달 1일 이데일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정부는 등교 여부를 학교장에게 책임을 미뤘지만 납득 할 수 없고, 대면수업을 하면 학교에서 퍼질 것인데 접종이 필요하지만 이미 늦었다”며 “질병관리청 계획대로 3월말 접종해도 오미크론 유행기는 다 지나간다”고 지적한 바 있다.

화이자 소아용 백신. (사진=한국화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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