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손에 달린 도시바 반도체 새 주인?

유력 후보 美WD ‘본인 빠지고 애플 합류’ 새 제안
'최대 고객사' 애플 합류로 도시바 신뢰회복 꾀해
도시바, 13일 이사회 개최… 인수 조건 합의 목표
  • 등록 2017-09-08 오전 11:46:23

    수정 2017-09-08 오전 11:46:23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낸드플래시 부문 세계 3위 미국 웨스턴디지털(WD)·KKR(美헤지펀드) 연합이 세계 2위 도시바 반도체 부문(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위해 미 애플에 ‘추파’를 던졌다.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의 또 다른 경쟁자 SK하이닉스(000660)·베인캐피털(美헤지펀드) 연합과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도 애플에 참여를 요청해 온 만큼 애플의 결정이 이번 인수전의 또 다른 열쇄가 된 셈이다.

도시바 반도체 인수 유력 후보인 WD가 최근 자신이 1500억엔(약 1조5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하는 계획을 보류하고 미국 애플 등에 자금 출자를 요청하는 새 인수안을 도시바 측에 제시했다고 8일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WD는 도시바와 반도체 인수와 관련해 이미 상당 부분 합의했다. 매수금액은 약 1조9000억~2조엔(약 20조원)으로 하고 산업혁신기구·일본정책투자은행 등 일본 측 자본이 과반 지분을 확보하는 데도 양측 모두 동의했다. 그러나 WD의 경영권 참여 시점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협상이 지지부진했다. WD는 신설 도시바메모리가 새로이 기업공개(IPO)하기 이전인 3년 내 지분을 30% 전후까지 늘리고 싶어하지만 도시바는 주요국 독점금지법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서라도 WD의 자금 참여 방식을 제한하고 싶어했다.

WD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계획했던 1500억엔 직접 투자 계획을 보류하고 애플이 최소 500억엔 이상 참여토록 하는 안을 제시했다. 미 반도체관련 제조기업인 킹스톤테크놀로지에 대한 자금 협력 요청 안도 거론됐다. 매각액은 물론 일본 정부 자본이 과반 지분을 유지하는 큰 틀은 유지키로 했다. 도시바가 신설 도시바메모리의 지분 일부를 남기는 안에도 동의했다. WD의 직접 투자가 없다면 중국 정부 등의 독점금지법 심사도 수월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결과적으론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노리는 세 진영 모두 애플에 구애한 모양새다. SK하이닉스와 훙하이도 앞서 애플을 참여시키는 안을 내놨다. 그 이유는 애플이 도시바메모리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사이기 때문이다. 애플의 참여는 인수 후의 도시바메모리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가는 데도 도움이 된다. 애플을 끌어들이는 게 각 인수 후보에 승패를 결정하는 한 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애플의 참여 여부는 알 수 없다. 애플이 본인의 납품사 지분을 사들인 전례가 거의 없다는 걸 생각하면 그 가능성은 작다고 볼 수 있다.

WD는 인수 시점에 본인의 이름을 빼는 대신 IPO 이후에 15% 이상의 지분을 취득해 의결권을 얻는 안을 제시했다. 원래는 15%를 확보 후 IPO 전후 지분을 30%까지확보하려 한데서 절반을 양보한 모양새다. 애플의 합류만 이끌어낸다면 양측 이견을 큰 폭 좁힐 수 있게 되는 것이다. WD는 또 지분 비율을 포기하되 SK하이닉스 같은 경쟁사에게 경영권이 넘어가는 걸 막을 방지책도 요구했다. 도시바는 이 제안을 받은 후 WD과 다시 협상에 돌입했다.

WD는 이와 함께 현재 도시바와 공동 운영하는 일본 요카이치(四日) 반도체 공장의 생산설비 보유 비율을 현 6(도시바)대 4(WD)에서 5대 5로 조정할 것도 요구했다. 이는 양측 협상의 또 다른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역대 최악의 자금난에 빠진 도시바는 이달 중순 이내에 도시바메모리 매각 계약을 맺어 자금을 확보하지 않으면 회사 전체가 무너질 위기에 놓여 있다. 올 초부터 매각을 추진해 왔고 6월 말 SK하이닉스 진영과 우선협상에 나섰으나 WD가 협력관계를 이유로 발목을 잡아 WD를 중심으로 세 곳과 동시에 협상 중이다. 도시바는 오는 13일로 예정된 이사회 이전에 매각 합의를 마친다는 목표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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