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퀀텀점프]신한투자 "3대축 앞세워 업계 3위 도약"

[창간기획 코리아 3.0 : 제6부]
`실적 회복에 자존심 걸었다`..2015년 총자산 17조 목표
자산관리 특화프로그램 가동..해외 IPO·주식중개시장 공략
헤지펀드 설립 검토..프라임브로커리지로 확대
  • 등록 2011-04-13 오후 2:06:22

    수정 2011-05-19 오후 2:32:57

[이데일리 하수정 기자]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올해는 어떤 일이 있어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초 천안연수원에 임원들과 부점장 156명을 소집한 자리에서다.   올해 경영키워드에는 `배수의 진`을 집어넣었다. 강을 등지고 진을 친 병사들처럼 결사적인 각오로 임하라는 뜻이다.

그만큼 올해는 신한금융투자에게 절박한 해다. 최근 몇 년간 리먼브러더스 관련 채권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처리하면서 성장은 다소 위축됐다.  이제부터는 클린화된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성과 창출에 나서야할 때다.

신한금융투자는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 트레이딩을 3대 축으로 하는 `트로이카` 체계를 구축, 현재 순익 기준 업계 10위에서 2015년 3위로 뛰어 오르겠다는 목표다.

◇ 재무제표 클린화.."이제 톱 3 향해 도약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07년 4월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103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기초자산은 한국투자증권이 세운 트루프렌드제4차유동화전문회사의 자산유동화증권(ABS) 1000억원.

신한금융투자 순이익 및 총자산 추이


문제는 ABS의 기초자산이 리먼브러더스가 지급보증한 신용연계채권(CLN)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리먼의 파산으로 CLN에 이어 CLN을 유동화한 ABS, 또 ABS를 유동화한 ABCP까지 줄줄이 채무불이행 위험에 처하게 됐고 신한금융투자는 2008년 1000억원의 손실을 떠안게 됐다.

리먼 채권이 끝은 아니었다. 그 다음 해 금호산업 ABCP를 비롯해 각종 부동산 PF 부실이 이어졌고 신한금융투자는 1500억원이 넘는 충당금을 쌓아야했다. 이로인해 2009년 순이익은 전년대비 70% 이상 감소하고 말았다.

신한금융투자의 지난해 말 기준 PF 잔액은 1382억원이다. 이 중 위험이 있다고 분류된 사업이 823억원으로 이에 대해 75% 수준, 618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추가 부실 위험은 크지 않다고 신한은 설명했다.

부실 처리가 어느정도 마무리된 만큼 올해부터는 실적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 목표는 2200억원. 4년만에 2000억원대를 회복하는 것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어 현재 9조5000억원 수준의 자산을 5년 후에는 17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수익성과 자산증대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 `자산관리-IB-트레이딩` 3대 성장축 만든다 신한금융투자의 자산관리 부문 전략은 두 가지다. 하나는 초고액자산가 고객을 중심으로 프라이빗뱅커(PB) 특화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것으로, 신한은행과 공동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이다.   두번째는 자산관리의 대중화. `Dr.S`라는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시스템을 통해 지점 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제대로 된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IB부문의 경우 기업공개(IPO) 리그테이블 상위권을 뺏기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해 삼성생명 IPO를 주관하면서 업계 순위 2위로 상승한 바 있는 신한금융투자는 올 1분기 현대위아, 하이마트, GS리테일 등 굵직굵직한 딜을 맡았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기업IPO는 신한금융투자가 선두다. 신한금융투자는 해외IPO를 핵심 비즈니스로 다질 예정이다.

현재 초기 성장단계인 해외 주식중개 시장도 주요 공략 대상이다. 이미 미국 뿐 아니라 중국, 일본, 그리스, 인도네시아 25개국 주식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업계 최초로 해외 주식·선물용 스마트폰 앱(굿아이 글로벌)을 오픈했다. 최근에는 심층있는 정보 제공을 위해 `글로벌 리서치팀`을 신설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증권업계 최대 이슈인 헤지펀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조만간 헤지펀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며, 단순한 상품 판매에 국한되지 않고 헤지펀드에 직접 투자하거나 펀드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나아가 헤지펀드 설립 지원부터 자금모집, 운용자금대출, 주식매매위탁 등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프라임 브로커리지`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프라임브로커리지 시장에서 `이보다 더 준비가 잘 되어있는 금융사는 없다`며 2015년에는 업계 선도가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 "올해는 그룹 시너지 구현 원년" 신한금융투자는 올해를 `신한금융그룹내 진정한 시너지 구현의 원년`으로 내세웠다. 경쟁사와 차별화 방안으로 혁신적인 시너지 모델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그 중 하나는 신한은행 지점에서 판매하는 은행연계계좌(FNA)를 업그레이드하는 것. 이 상품을 통해 신한은행의 전 지점을 통해 신한금융투자의 모든 상품을 판매하고 고객을 유치하는 시너지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은행창구에서 FNA를 통해 랩어카운트 상품을 가입하면 가까운 증권지점 직원이 고객을 찾아가 상담,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진행한다.   현재 은행에서는 증권사의 랩 상품을 팔지 못하도록 돼 있다. 또 FNA에 해외 주식매매 프로그램을 추가해 증권사를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해외 매매 거래를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그룹 내 인프라와 금융투자뢰사로서 오랜 시간 축적해온 전문성을 한 데 묶는 시너지를 통해 경쟁사들의 대형화와 맞설 생각"이라며 "신한금융그룹과 시너지를 통한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해 진정한 금융투자회사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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