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정태선기자] 최근 민·관에서 스마트카드와 관련한 대형프로젝트들이 줄줄이 발표되면서 스마트카드 업계가 장밋빛 꿈을 키우고 있다.
서울시는 내년 1월부터 기존 교통카드시스템을 전면 대체하고 새로운 스마트카드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해 대형 시책사업 발주에 들어갔다. 또 KT와 SK텔레콤 등도 모바일 결제시대에 대비, 스마트카드 도입을 서둘러 진행하고 있다.
최근 중앙정부도 개인정보 침해를 이유로 접었던 전자주민카드사업을 재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금융감독원과 금융결제원이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카드 사업도 2004년에만 1000억원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시장 성장기에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치열한 수주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대형프로젝트 "줄줄이"
스마트카드업계는 굵직굵직한 프로젝트가 향후 2~3년동안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고 예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현금카드·신용카드 불법사용에 대한 대책으로 내년부터 오는 2008년까지 카드 위·변조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최첨단 스마트카드를 전면 도입한다. 오는 2008년까지 현행 현금카드·신용카드는 IC기반 스마트카드로 전면 교체된다. 업계는 이 사업으로 5년 동안 총 6조원의 신규시장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권 못지 않게 이동통신사들도 스마트카드 도입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이 스마트카드 칩을 휴대폰에 내장한 "모네타"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KT가 이달부터 "1"ts(원츠)"스마트 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KT는 올해 스마트카드 회원 600만명, PC를 통해 읽는 카드 리더기 300만대, 온라인가맹점 1500개, 오프라인 가맹점 10만곳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SK텔레콤은 휴대폰칩 인식 단말기 "동글이" 보급이 서비스 확산의 관건이라고 보고 현재 16만5000대에서 8월까지 47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또 휴대폰 보급 확대를 위해 연말께엔 017·011 신규 휴대폰은 의무적으로 스마트카드칩을 탑재토록 할 계획이다.
최근 개인정보 침해를 이유로 좌절된 전자주민카드사업도 민간업계를 중심으로 재추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자주민카드 및 건강보험증사업과 전국 교통카드표준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할 민간 주도의 "스마트카드 컨소시엄"이 전자정부 관련 연구소와 IT·금융업계를 중심으로 공식 발족될 예정이다.
서울시도 내년 1월부터 기존 교통카드시스템을 전면 대체하기 위해 새 스마트카드 솔루션을 도입하는 대형 시책사업 발주에 들어갔다. 특히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종전 단순 기능의 교통카드를 전자결제·ID카드·신용카드 기능이 통합된 고성능 스마트카드로 전면 교체한다는 계획이어서 그동안 필립스가 과점해오던 국내 스마트카드칩 시장에서 판도변화가 예견되고 있다.
이처럼 전국민을 상대로 한 대형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카드, 단말기, 인프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고 수혜 기업은 어딜까
지난 1분기까지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던 스마트카드, 단말기, 인프라 등 관련 업체들은 최근 대형프로젝트가 서서히 가시화되면서 연일 터져나오는 수주 소식으로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카드솔루션업체인
하이스마텍(57100), 스마트카드 제조사인
케이비씨(38460),
KDN스마텍(54020), 에이엠스등이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KDN스마텍은 곧 KT가 추진하는 스마트카드 프로젝트에서 일부를 수주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사측은 발급 대행 카드사가 실시한 입찰에 참가해 1차 총수주 금액 30억원중 절반인 약 15억원 가량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씨엔씨엔터프라이즈는 비씨카드에 하이브리드형 KT스마트카드 30만장을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비씨카드사를 통해 발급되는 하이브리드형 카드 1차 발주물량으로 계약금액은 19억원.
케이비씨도 지난 4일 비씨카드사로부터 15억5000만원 규모의 KT 스마트카드 공급을 낙찰받았다. 낙찰금액은 전년매출 356억원 대비 4.4%에 해당된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한국도로공사에 9억5000만원 규모의 고속도로카드 계약도 성사시켰다.
하이스마텍은 1억6000만원규모의 비씨카드와 KT카드에 발급시스템을 포함한 IC카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LG카드와 비씨카드에 이어 다른 카드사와도 발급시스템 공급계약이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 스마트가드 업계에 대해 조심스런 낙관론을 펴고 있다. 스마트카드업계가 큰 폭의 외형성장이 꾸준히 진행되지만 업체마다 기술력과 영업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쟁업체들 간의 주가도 차별적으로 움직일 것이란 분석이다.
또 정부나 통신업체 주도로 이뤄지는 대형프로젝트 또한 일정이나 시기 계약조건 등에 따라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만큼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 박재석 연구원은 "스마트카드 도입은 대세이기 때문에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 등이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은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최근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 도입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오재원 연구원은 "전자주민사업과 같은 경우 결국 비용마련이 문제될 수 있다"며 "스마트카드 관련사업의 경우 투자비용을 모두 개발전문기업이 부담해 결과적으로 업계 부실화를 초래했던 점을 비춰 볼 때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