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따라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쏘카, T맵모빌리티간 경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SK텔레콤, 우버와 합작사 설립
SK텔레콤은 직원 250여 명이 일하던 모빌리티 사업단(단장 이종호)를 분사해 연내 ‘T맵모빌리티’를 만들고, 내년 상반기 중 ‘T맵모빌리티’ 자회사로 ‘T맵택시-우버택시 합작사’를 만들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세계 최대의 승차공유 업체 우버가 참여하는데 ▲‘T맵모빌리티’에 5천만 달러(약 575억 원)를 ▲‘T맵택시-우버택시 합작사’에 1천만 달러(약 1150억 원)를 투자한다. 택시호출 합작사에는 우버가 51% 지분을 갖는다. 지주사의 경우 증손회사 지분 100%를 가져야 하는 규제때문이다.
T맵모빌리티는 ①‘T맵’ 기반 주차, 광고, UBI(보험 연계 상품) 등 플랫폼 사업 ②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 내 결제 등 완성차용 ‘T맵 오토’ ③택시호출,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On-Demand’ ④렌터카, 차량공유, 택시, 단거리 이동수단(전동킥보드, 자전거 등), 대리운전, 주차 등 다양한 운송 수단을 구독형으로 할인해 제공하는 ‘올인원 MaaS (Mobility as a service)’ 등을 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운전자 75%가 쓰는 T맵의 플랫폼 확장성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T맵모빌리티의 성장성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영전략 수립 시 우버와의 협조 문제가 원활하게 진행돼야 할 것이라는 입장도 있다.
박정호 SKT 사장은 “우버와 함께 고객들이 이동에서 발생하는 비용 · 시간을 행복한 삶을 누릴 시간으로 바꾸고, 어떤 이동 수단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빌리티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플라잉카’로 서울-경기권을 30분 내 이동하는 시대를 앞당기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600억 수혈한 쏘카..가맹택시, 대리운전, 중고차 다각화
SKT-우버 혈맹이 발표된 날, 쏘카는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국내 모빌리티 업계 최초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SG PE와 송현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유니콘 기업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쏘카는 코로나 사태이후 차량 방역과 소독을 강화하는 한편 구독 렌터카 상품인 ‘쏘카패스’, 장기이용상품인 ‘쏘카 플랜’, ‘쏘카 페어링’, 기업 대상 ‘쏘카 비즈니스’ 등을 강화하며 안전하고 편리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했다. 덕분에 회원수 600만 돌파, 쏘카패스 누적 가입 30만 기록 등의 성과로 이어져 카셰어링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되고 실적이 반등세로 돌아섰다.
차량공유도 진화하고 있다. VCNC ‘타다 베이직’ 서비스 중단 이후 고급택시를 이용한 플랫폼 호출 사업인 ‘타다 프리미엄’과 예약형 상품인 ‘타다 에어’, ‘타다 골프’ ‘타다 프라이빗’ 등으로 사업조정을 단행했다. 또, 국토교통부로부터 사업면허를 획득한 가맹택시 사업 ‘타다 라이트’와 대리운전 중개사업 ‘타다 대리’ 등 새로운 서비스를 연내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중고차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지난달 25일 특허청에 온라인 중고차 판매 서비스에 대한 상표 출원을 완료했다.
쏘카는 투자금을 인공지능(AI), 빅테이터 등 다양한 기술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쏘카 카셰어링 사업의 지속성장,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 코로나19에도 성장을 이끈 역량을 인정받았다”며 “기술력 확보, 서비스 고도화, 인재 확보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모빌리티 시장이 개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쿠팡이 ‘쿠릉’이라는 단어를 상표권 등록하고 중고차 사업을 정관에 추가한 사실이 확인됐으나, 쿠팡은 사업 진출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쿠팡 관계자는 “향후 서비스를 대비해 상표권을 등록한 것과 서비스를 실제로 하는 것은 다르지 않느냐”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쿠릉을 시작해도 사람이나 차량을 빌려주는 모델이 아니라 추진 중인 네이버-CJ대한통운간 협업(혈맹·주식 맞교환)처럼 로켓배송의 인프라를 외부 고객에게 제공하는 물류 영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