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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플라넷63은 1985년에 개장한 한국 최초의 아쿠아리움으로, 최대 250여 종, 3만여 마리의 해양 생물을 보유하고 있다. 한때 남극의 ‘임금펭귄’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아쿠아리움이었으며 개장 이후 약 9000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아쿠아플라넷63은 ‘살아있는 자연학습장’으로서 해달, 바다코끼리, 핑크백 펠리컨 등 다양한 생물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또한 2013년 해양생물연구소를 설립해 전국 현장 아쿠아리스트(아쿠아리움 전문가)가 주축이 돼 행동 분석, 생명유지장치(LSS) 개선, 멸종 위기 종의 인공 번식 등 해양 생물 보존에 앞장섰다.
‘국민 수족관’이 폐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추억의 장소를 마지막으로 찾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얼마 전 아쿠아리움을 방문한 임소현(41) 씨는 “어린 시절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 잡은 추억의 장소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며 “친구 가족과 이곳에서 보낸 따뜻한 시간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한원민 아쿠아플라넷63 관장은 “지난 수십 년간 이곳을 찾아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해양생물들은 일산, 광교, 여수, 제주 아쿠아리움으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쿠아플라넷63이 떠난 자리는 프랑스 파리에 본점이 있는 퐁피두 센터의 분점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로 리노베이션돼 2025년에 개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