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등 원자재 급등에 교역조건 10개월째 악화

한은,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1월 교역조건 지수 89.42, 전년동월비 6.8% 하락
반도체 물량, 금액 지수 모두 21개월째 상승
  • 등록 2022-02-25 오후 12:00:45

    수정 2022-02-25 오후 12:00:45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터라 교역조건이 10개월 연속 악화됐다. 반도체 수출 물량과 금액이 21개월 연속 증가·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가·천연가스 등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각종 원자재 가격의 상승 강도를 쫓아오진 못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곡물 등 원자재가 급등하고 있는 터라 앞으로도 교역조건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출처: 한국은행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9.42로 전년동월비 6.8%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수출상품 1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1단위 가격간의 비율로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준다. 이러한 교역조건 지수는 작년 4월부터 10개월 연속 악화를 보이고 있다. 교역조건은 2017년 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28개월 연속 악화됐는데 그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다. 수입가격이 21.9% 올라 수출가격(13.6%) 상승률을 뛰어넘은 영향이다. 그나마 교역조건 지수는 전월비로는 2.0% 상승해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했지만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하면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비 0.3% 올랐다. 5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수출, 수입 물량지수와 금액지수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물량, 금액 측면에서 모두 더 빠르게 증가·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비 7.7% 올라 4개월 연속 상승했다. 금액 지수 또한 22.4% 올라 15개월 연속 올랐다.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물량은 17.9%, 금액은 26.1% 올라 모두 21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수입물량지수는 10.2% 상승, 17개월 연속 오르고 수입금액지수는 34.4% 상승, 14개월 연속 올랐다.

손진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출 물량과 금액은 중국, 아세안 등의 신산업 성장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 글로벌 제조업 업황 개선 및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기계 및 장비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어 “수입의 경우 동절기 에너지 수요 증가와 반도체 수출 수요 증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입 증가로 지수가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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