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다른 꿈과 희망의 세계..도쿄 디즈니리조트 파크

  • 등록 2013-06-04 오후 2:22:25

    수정 2013-06-04 오후 2:22:25

도쿄 디즈니랜드는 30주년을 기념해 올해 처음으로 ‘해피니즈 이즈 히어’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도쿄/사진·글= 강경록 기자] 동화 속 세상으로의 여행 같았다. 세상일을 깨끗이 잊어버릴 정도로 다른 세상이다. 도로시가 회오리 바람에 날려 ‘뭉크킨’의 나라에 떨어져 느꼈을 법한 별천지다. 지루했던 일상들이 순식간에 모험과 낭만으로 가득찬 일상이 되어 버리는 곳이 바로 도쿄 디즈니리조트 파크다. 외부 세계와의 완벽한 차단은 그들이 주는 환상의 세계로 고객들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일본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도쿄 디즈니랜드는 30주년을 기념해 올해 처음으로 ‘해피니즈 이즈 히어’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어른, 아이 할 것없이 누구나 동심에 세계로

도쿄 디즈니리조트 파크에서는 어트랙션, 숙박, 식사, 쇼핑 등 모든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가능하다. 각각 개성있는 테마를 자랑하는 시설들이 모여 도시에 인접한 새로운 체재형 테마리조트다. 도쿄 디즈니리조트 파크는 ‘디즈니 랜드’와 ‘디즈니 씨’로 나뉜다. 디즈니랜드가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면, 박진감 넘치는 어트랙션과 쇼가 펼쳐지는 디즈니 씨는 어른들에게 인기다. 디즈니랜드는 1983년에 만들어 졌다. 한마디로 미국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이 복사판이다. 갖가지 테마의 놀이시설과 흥겨운 이벤트로 가득하다. 디즈니랜드이 상징인 ‘신데렐라 성’을 중심으로 테마별로 (Critter Country), 어드밴처 랜드(Adventure Land), 웨스턴 랜드(Western Land), 판타지 랜드(Fantasy Land), 툰 타운(Toon Town), 투모로 랜드(Tomorrow Land)로 구성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광대한 부지에 있는 놀이기구 외에 뮤지컬, 퍼레이드 등 화려한 이벤트를 곳곳에서 펼친다. 또한 영화관과 상점, 레스토랑이 몰려 있는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있어 하루가 짧게 느껴질 것이다. 특히 지난달 7일 인기 영화 ‘스타워즈’를 테마로 첫 선을 보인 ‘스타투어즈: 더 어드벤처즈 컨티뉴’는 4D로 제작된 우주여행 어트랙션(놀이기구)이다. 체험자는 우주선 모양의 놀이기구를 타는 동안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인 ‘루크 스카이워크’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갖가지 난관들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화면 구성과 실감나는 좌석 효과는 더욱 생동감을 준다.

도쿄 디즈니 씨에서는 매일 밤 환상 적인 수상 퍼레이드를 펼친다. 형형색색의 다양한 분수쇼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해질 무렵부터 관람객들을 좋은 자리를 차지 하기 위해 옹기종기 모여드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다
디즈니 씨는 보다 성인을 위한 재미 위주의 어트랙션들로 꾸며져 있다. 3D 슈팅 게임인 ‘토이 스토리 매니어’는 인기 애니메이션인 ‘토이 스토리’를 테마로 제작된 어트랙션이다. 2인 1조로 구성된 놀이기구를 타고 쉴 새없이 총을 쏘아대는 게임이다. 단순한 슈팅 게임으로 보일 수 있지만 스릴 위주의 놀이기구로 구성된 국내의 테마공원보다 스토리와 재미라는 면에서는 더 단단해 보였다. 그렇다고 스릴 위주의 게임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디즈니 시에는 귀신 들린 호텔을 테마로 한 ‘타워 오브 테러’라는 어트랙션이 있다. 체험자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층 한층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 천천히 이동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급하강하게 되는 어트랙션이다. 급하강하는 순간에는 정말 오금이 저릴 정도로 무서우면서도 짜릿한 쾌감을 선사해 준다.

도쿄 디즈니랜드와 디즈니 씨에는 30주년을 기념하는 조형물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관람객들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찍으면서 즐거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일본인만의 섬세한 서비스전략이 성공 포인트

1083년 도쿄 디즈니 랜드가 첫 문을 열었다. 이후 일본의 장기 불황 속에서도 일본의 명소로 일본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 2012회계연도(2014.4~2013.3)에는 입장객 2750만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울 정도다. 입장료를 포함해 평균 쓰는 돈도 1만420엔(약12만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성공의 핵심은 바로 환상의 세계를 유지하는 섬세한 서비스 전략이다. 먼저 관람객들이 공워 내에서 쓰레기를 절대 볼 수 없도록 했다. 청소 담당 직원이 아니더라도 모든 직원이 수시로 쓰레기를 줍는다. 청소를 하는 직원들이 청소 도중 걸레에 물을 묻혀 바닥에 미키, 미니 등 디즈니 캐릭터를 그려주는 서비스는 도쿄디즈니랜드의 자랑. 미국 본토의 디즈니랜드로 ‘역수출’되 정도로 유명세다.

공원 내부에서는 일상의 현실감이 느껴지는 모든 것이 차단된다. 관람객들의 외부 음식 반입을 금지한다. 또한 판매용 상품 등은 모두 공원 지하의 터널을 통해 ‘비공개’로 운송된다. 미티, 미니, 플루토, 구피 등의 캐릭터 의상을 입고 관람객들을 맞는 직원들은 캐릭터 인형 역활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외부에 절대로 발설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관람객들이 물건을 나르는 트럭을 보는 순간, 미키 캐릭터를 직업으로 삼아 일하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비일상의 환상’이 깨진다는 것이다.

도쿄 디즈니리조트 파크는 관람객과 인근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파크 내 쇼핑몰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익스피어리’는 쇼핑, 식당, 영화관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들로 가득찬 또 하나의 디즈니랜드이다.
또 하나의 비결은 중·장년층 관람객 공략이다. 도쿄 디즈니랜드는 2007년부터 ‘디즈니 성인 여행’이라는 1박 2일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1인당 5만~7만 엔의 비싼 가격이지만 공연 특별 좌석과 인기 놀이기구를 우선적으로 탈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해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11년 기준 도쿄디즈니랜드 관람객 가운데 40세 이상의 비율은 19%로 1997년에 비해 10%포인트나 상승했다. 해마다 판매 상품 3만점 가운데 20%, 1천종의 식사 메뉴 중 30∼40%를 바꾸며 변화를 준다. 또 청소하는 직원들까지도 각종 퍼포먼스를 연출함으로써 놀이기구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지루함을 덜어내려 애쓴다.

더불어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을 통한 젊은층 대상 홍보에도 강하다. 각종 공연과 퍼레이드의 담당자가 자기 프로그램과 관련된 각종 뒷이야기들을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에 소개한다. 2년전 도쿄 디즈니랜드가 개설한 공식 트위터 계정의 팔로워는 43만명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세대를 초월한 추억의 명소’를 마케팅 콘셉트로 강조하고 있다. 작년 3월부터 1년간 방영된 TV 광고는 한 소녀가 어른이 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를 때까지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만든 추억들을 애니메이션으로 묘사했다.

도쿄 디즈니 리조트 파크의 위치 지도
▲여행정보

◇찾아가는 길=도쿄 디즈니리조트 파크는 공항에서 바로 오는 고객들을 위해 직행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네다 공항에서는 약 50분, 나리타 공항에서는 약 60분 소요된다. 도쿄 디즈니리조트 파크는 도쿄역에서 15분 떨어진 ‘마이하마’역에 있다.

◇여행 팁= 1데이 패스포트는 도쿄 디즈니랜드와 도쿄 디즈니 씨 중 한 곳을 골라 하루 동안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이다. 두 곳 다 즐기고자 한다면 2~4데이 패스포트를 구입한다. 입장권은 디즈니랜드와 디즈니 시 입구의 매표소 또는 시내의 디즈니 스토어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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