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韓 가상화폐 열풍 조명…"美·中보다 韓 시장이 더 열광적"

한국에서는 1년 전에 가상화폐 시장이 거의 존재하지 않아
비트코인 상승 영원하지 않은데 투자 과열로 韓정부는 전전긍긍
  • 등록 2018-01-08 오전 11:06:16

    수정 2018-01-08 오전 11:06:16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비트코인 가상화폐 거래소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 산케이신문에서 한국의 비트코인 열풍을 부정적으로 조명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산케이는 ‘한국의 가상화폐 시장은 지난해까지 거의 존재감이 없었지만, 1년 동안 거래가 단번에 확대되며 미국 언론이 지난해 12월 일제히 한국 시장의 동향을 거론하며 “세계에서 가장 비트코인이 뜨거운 나라는 한국이다”라고 야유하고 있다’고 8일 전했다.

신문은 비트코인 붐은 세계 공통의 현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중국이나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1년 전에 가상화폐 시장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뉴욕타임스)는 외신 보도를 인용하며 한국 가상화폐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 최대의 비트코인 거래소 빗썸에서는 2016년 12월 상반기 거래량은 약 6만 1000비트코인이었으나 17년 12월 전반은 약 99만 3000비트코인에 이르며 거래량은 1년에 16배 이상이 되었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힐즈에 따르면, 빗썸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여러 가상화폐를 합친 거래량에서 미국과 홍콩, 일본의 대형 거래소에 필적하는 규모라고 신문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12월 초 한 시점에서 세계의 비트코인 거래 중 4분의 1을 한국이 차지하고, 인구가 6배 이상인 미국의 거래량을 넘어섰다.

신문은 한국에서 비트코인 붐이 과열된 배경에는 한국에서는 주가와 부동산 가격의 상승이 계속된 결과, 더 크게 상승을 기대할 수있는 투자처를 찾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사정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규제가 느슨하다는 지적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어 개인 투자자 중에는 투자 경험이 적은 사람도 많아, 향후 가격 하락에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위험이 올 수 있어 한국 정부가 비트코인 거래의 급증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도 전했다. 비트코인을 둘러싸고 북한의 해커 집단이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에 사이버 공격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전했다.

산케이는 ‘한국 정부는 투자자에게 냉정함을 추구하면서 거래소에 보안 대책 강화를 촉구해야하는 상황’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이 영원한 것이 아닌 사실이 자명한 가운데, 앞으로의 혼란을 초래할 수있는 불씨에 대한 대응은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비트코인 가상화폐 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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