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24일 보고서에서 “대표적인 제조업 지표 중 하나인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위축국면이 16개월째 이어지고 있고 개선 시그널이 뚜렷하지 않다”며 “2010년초 이후 사실상 최장국면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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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문위원은 “좀더 길게 보면 중국 제조업 PMI가 2021년 9월부터 위축 국면과 소폭의 확장 국면을 넘나드는 장기 부진세를 이어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장기 불황 사이클에 진입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인도, 멕시코는 미국 정책 수혜를 받으며 제조업 경기가 양호한 편이다. 글로벌 교역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중국을 대신해 이들 국가의 제조업 제품 수입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공급망 재편 효과가 중국과 여타 이머징 제조업 경기에 차별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 부진으로 중국 위기가 꼽힌다. 박 전문위원은 “중국 제조업 경기가 글로벌 교역 둔화, 미중 갈등으로 타격을 받는 측면도 있지만 중국내 수요 부진, 내수 경기 악화도 제조업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문제는 중국 제조업 경기 부진이 연쇄적으로 중국과 교역관계가 밀접한 독일, 한국 제조업 경기 부진으로 전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 구조가 상품보다는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는 점도 제조업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 박 전문위원은 “내구재 중심의 상품 소비 중심에서 서비스, 특히 디지털 서비스 수요로의 전환이 제조업 경기에는 달갑지 않은 변화”라며 “글로벌 수요의 구조적 변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측면에서도 유형자산보다 무형자산 투자 비중이 커지고 있다.
박 전문위원은 “당분기 제조업 사이클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한 불균형적인 제조업 경기 반등이 예상된다”며 “국내 제조업 경기 역시 단기적으로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제조업의 경우 무엇보다 글로벌 수요, 즉 교역사이클이 회복돼야 하지만 상반기중 뚜렷한 반등 모멘텀이 나올지 미지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