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뛰자 서울 집값도 '꿈틀'… 조기 대선 변수 이겨낼까

재건축 기대감에 서초·강남구 등 서울 집값 상승 주도
美 금리인상·조기 대선 등 변수… “신중한 접근 필요”
  • 등록 2017-04-02 오후 4:08:35

    수정 2017-04-02 오후 4:08:35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재건축 예정 단지가 몰려 있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중심으로 매매 수요가 몰리며 서울 집값도 꿈틀대고 있다. 이 같은 강남권 주택시장 호조세가 미국 금리 인상과 조기 대선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단기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을 뚫고 계속 달릴 수 있을지 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강남(0.21%)·서초(0.24%)·송파구(0.12%) 등 강남3구 아파트값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서울 아파트값도 0.10% 오르며 전월(0.04%)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은 지난해 발표된 11·3 부동산 대책 이후 4개월 만에 매맷값이 상승 전환했다. 송파구 역시 전월 보합에서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같은 기간 강북지역에 속한 광진구(0.02%)·도봉(0.05%)·동대문(0.07%)·마포(0.04%)·용산구(0.02%) 등이 서울 평균 매맷값 상승률(0.1%)을 밑돌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황재현 KB국민은행 부동산 가치평가부 팀장은 “부동산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됐는데도 강남3구 지역은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른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매맷값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가 밀집한 서초구 집값 상승세가 뚜렷하다. 재건축을 앞둔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신반포3차’, ‘경남아파트’ 등의 정비계획안이 지난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를 통과한 이후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양상이다.

이달 들어 반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105.78㎡형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려고 부르는 가격)는 25억5000만원으로 정비계획안이 통과되기 직전인 2월에 비해 한달 새 3000만원 가량 올랐다. 인근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이 뛰자 집주인들이 내놓던 매물을 거의 모두 걷어들인 상태”고 말했다.

연내 관리처분인가 확정이 유력한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와 개포주공4단지도 지난해 11·3 대책과 대출 규제로 급락했던 시세를 빠르게 회복 중이다. 개포주공1단지 전용 41.98㎡형은 올해 초 9억6000만~9억7000만원 선에서 거래되다가 이달 들어 최고 11억3000만원까지 호가가 뛰었다.

다만 강남지역은 최근 재건축을 이슈로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시세가 크게 치솟으면서 가격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과 조기 대선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매수세도 약화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적용을 피하는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강남 집값이 덩달아 상승하고 있지만 차기 정부 출범에 따라 정책 변수 등 불확실한 측면도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연말까지는 강남 아파트값이 박스권에서 조정과 상승을 반복하는 패턴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3월 한달간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단위:%)[KB부동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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