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강남(0.21%)·서초(0.24%)·송파구(0.12%) 등 강남3구 아파트값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서울 아파트값도 0.10% 오르며 전월(0.04%)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은 지난해 발표된 11·3 부동산 대책 이후 4개월 만에 매맷값이 상승 전환했다. 송파구 역시 전월 보합에서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같은 기간 강북지역에 속한 광진구(0.02%)·도봉(0.05%)·동대문(0.07%)·마포(0.04%)·용산구(0.02%) 등이 서울 평균 매맷값 상승률(0.1%)을 밑돌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황재현 KB국민은행 부동산 가치평가부 팀장은 “부동산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됐는데도 강남3구 지역은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른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매맷값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반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105.78㎡형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려고 부르는 가격)는 25억5000만원으로 정비계획안이 통과되기 직전인 2월에 비해 한달 새 3000만원 가량 올랐다. 인근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이 뛰자 집주인들이 내놓던 매물을 거의 모두 걷어들인 상태”고 말했다.
다만 강남지역은 최근 재건축을 이슈로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시세가 크게 치솟으면서 가격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과 조기 대선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매수세도 약화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적용을 피하는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강남 집값이 덩달아 상승하고 있지만 차기 정부 출범에 따라 정책 변수 등 불확실한 측면도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연말까지는 강남 아파트값이 박스권에서 조정과 상승을 반복하는 패턴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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