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증강현실(AR)글래스 제조사 엑스리얼은 6천만 달러(약 800억원)의 추가투자를 유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누적투자액 3억 달러(약 4000억원)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엑스리얼의 투자자는 알리바바, 니오 캐피털, 세쿼이아, 콰이쇼우, 젠틀 몬스터 등이었으며, 이번 라운드의 투자자는 비공개다.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엑스리얼은 AR글래스 연구 개발과 공장 확장에 집중해 광학 엔진을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생산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엑스리얼은 이달 초 ‘엑스리얼 에어2 울트라’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개발자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AR 글래스다. 컴퓨터 비전 기능을 갖춘 듀얼 3D 환경 센서를 통해 6DoF(회전축의 수를 나타내는 지표) 기능을 제공한다. 프리미엄 티타늄 소재를 사용해 튼튼한 내구성을 갖추면서도 무게는 약 80g 수준이다. 얼굴형과 코 높이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3개의 코받침 및 3단 레이크 조절 시스템을 통해 인체공학적으로 최적의 무게 배분을 구현했다.
사용자들은 최대 120Hz의 주사율과 500 니트의 밝기로 어떠한 조명 상태에서도 선명하고 생동감 있는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4미터 거리에서 154인치의 가상 2D 화면 캐스팅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영화관 수준의 시네마틱 지향성 오디오 기술을 통해 소리의 분산을 줄이고 새어 나가는 현상을 방지하여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한다.
엑스리얼 에어2 울트라는 99만 8천원으로 사전 주문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는 4월에 배송이 시작된다.
엑스리얼은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대비 32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증강 현실 헤드셋 시장에서 엑스리얼의 점유율은 51%를 기록했다.
AR 글래스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IDC는 전 세계 AR·VR(증강·가상현실) 헤드셋에 대한 지출이 지난해 39억 달러(약 5조2000억원)에 도달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2027년까지 162억 달러(약 21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2.6%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쉬츠 엑스리얼 창립자 겸 CEO는 “이번 투자 라운드를 통해 글로벌 AR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확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며 “올봄에 출시될 엑스리얼 에어2 울트라를 비롯해 앞으로도 업계 최고의 기업들과 함께 계속해서 협력하며 공간 컴퓨팅의 미래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