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비가 전에 살던 집보다 30% 정도 덜 나오기 때문이다. 김씨가 사는 단지는 LH가 그린홈으로 설계해 에너지 효율이 높다.
김씨 집에는 일반 가스보일러보다 가스비가 15~35% 절감되는 콘덴싱 보일러가 설치됐다. 열교환기를 통해 가스가 연소될 때 배출되는 수증기의 잠열을 회수해 한 번 더 사용하는 콘덴싱 방식을 적용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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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거실, 서재 등에는 형광등보다 전력소모가 낮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설치됐으며 거실에는 3중 창을 달아 단열기능을 높였다.
◇ 2012년까지 `그린홈` 75만가구 건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상상 속의 이야기로만 여겨졌던 `그린홈` 건설을 현실화하는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주택사업계획승인을 신청하는 모든 공동주택을 친환경으로 짓고 있다.
그린홈은 단열·창호·환기·조명·보일러 성능을 향상시켜 가정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량을 최소화한 친환경 주택을 말한다.
LH는 2012년까지 그린홈 75만가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LH는 그린홈 사업을 통해 기존 주택보다 최대 55%까지 에너지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린홈 사업에 적용되는 첨단기술은 크게 둘로 나뉜다. 태양열·태양광·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는 시스템과 단열재·창호·환기장치·보일러·LED조명 등의 고효율 기자재를 통한 에너지절감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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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는 현재 초기 투자비용이 작고 효율이 높은 에너지절감시스템 적용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 중이며 일부 시범지구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용하고 중장기적으로 한국형 모델을 개발키로 했다.
조완제 LH미래전략처 차장은 "그린홈 건설에 따른 기술요소는 매우 다양하다"며 "일단 현재 상황에서 검증된 기술들을 적극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신재생에너지, 한국형 모델 중장기 개발
LH는 올해 준공되는 임대아파트 중 의정부 민락지구를 포함한 15개 지구 9537가구에 총 1432kW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키로 했다.
올해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되는 임대아파트는 연간 약 1900MWh의 전기를 생산하며 연간 가구당 3만6000원, 총 3억4000만원의 관리비를 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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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동해천곡 등 11개 지구에는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시스템을, 서귀포중문 등 24개 지구에는 태양열을 이용한 급탕시스템을 주민공동시설에 설치·운영하고 있다.
오는 4월 준공예정인 오산누읍지구 국민임대 1179가구에는 각 세대에 온수를 공급하는 태양열 시스템을 적용했다.
황종철 미래전략처장은 "기존 임대아파트에도 태양광이나 태양열 시스템 등을 확대 설치해 보다 많은 입주민이 관리비 절감 혜택을 누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단열재·창호 등 에너지절감 시스템 적용
LH는 고효율 기자재를 통한 에너지절감 시스템을 광범위하게 적용하고 있다.
그린홈 시범단지로 조성되는 세종시 첫 마을에는 벽체 단열성능 강화, 외부창호 단열성능 향상, 외부창호 기밀성 및 수밀성 최고등급 적용, 폐열회수형 환기장치, 대기전력 차단장치, 공용화장실에 자동점멸 조명 스위치, 일괄 소등 스위치, 실별온도 조절장치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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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도시는 압축형 도시공간구조와 복합토지이용,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 신재생에너지 활용 및 물자원순환구조 등을 통해 환경오염과 온실가스 배출이 최소화 되도록 계획된 도시를 일컫는다. 기존의 친환경도시나 생태도시 등과는 차별화된다.
LH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녹색도시로는 화성동탄2지구, 인천검단지구, 아산탕정지구,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등이 대표적이다.
예컨대 화성동탄2지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저탄소형 도시개발의 시범도시`로 조성된다. 탄소저감형 토지이용계획 수립으로 바람길, 물길, 숲길 등을 고려한 단지배치를 통해 열섬현상을 줄이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도록 계획된다.
교통분야에서는 녹색교통인 자전거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복합환승센터 등 대중교통 활성화 시스템이 도입된다. 빗물의 유출을 저감시키기 위해 공원, 녹지, 보도 등에 투수성 포장이 계획되고 도시내 가용 수자원을 이용한 물순환체계도 구축된다.
특히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해 단독 및 공동주택, 학교, 공공시설 등의 난방, 급탕, 전력생산에 이용해 도시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