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욕 환자폭증, 자원부족 현실화…"다음주까지 못버텨"

  • 등록 2020-03-27 오전 10:36:22

    수정 2020-03-27 오전 10:36:22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미국 뉴욕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6일(현지시간) 3만7000명을 넘어 프랑스, 이란 전체 확진자보다 많아졌다. 의료시설 부족도 심각해져 현지에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워싱턴에서 뉴욕주 확진자가 3만7258명에 이른다며 “의료시스템에 과부하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뉴욕주에서는 사망자만 280여명이 나왔다. 증환자도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계속 늘 것으로 보인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 5개 자치구, 웨스트체스터, 록랜드, 나소, 서퍽 카운티 등에 각각 병상 1000개를 갖추는 게 목표”라며 의료서비스 부족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뉴욕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의료 공백 사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4만개의 병상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나 기존 병상은 5만3천개에 불과하다. 인력 부족에 은퇴한 의료진 4만명이 자원봉사를 신청했고 1만2000여명이 의료시설 근무를 자원했다. 세계 최대 규모 병원선인 미 해군 소속 USNS 컴포트도 뉴욕에 투입된다.

의료 물자 부족도 심각하다. 쿠오모 주지사는 기존에 보유한 4000개의 인공호흡기에 7000개를 추가로 조달하겠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3만개 이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번 주에 추가 의료 물자 지원이 없으면 지역 내 11개 비영리 병원이 다음주까지 버티기 힘들들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뉴욕 지역 대표적인 대형 종합병원인 뉴욕 장로회·컬럼비아대학 의료센터의 크레이그 스펜서 응급의료 국장은 CNN에 “우리가 지금 응급실에서 보는 현실은 처절하다. 지난주에는 환자가 적었지만 어제는 환자 거의 모두가 코로나19 환자였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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