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우루과이 해안가에서 펭귄 수천 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정부가 조사에 나섰다.
| 우루과이 해변에 떠밀려 온 펭귄 사체를 조사하는 당국. (사진=@SpriterTeam 트위터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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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우루과이 국립생태원은 이달 중순 열흘간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로차에 이르는 남동부 200㎞ 해안가에서 2000여 마리의 펭귄이 죽은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죽은 펭귄 무리는 마젤란 펭귄으로, 마젤란 펭귄은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에서 둥지를 틀고 겨울에는 브라질 중남부로 이동한다. 이동 경로에는 우루과이가 있다. 헤라르도 에비아 국립생태원장은 “대서양을 이동하는 마젤란 펭귄 중 1천∼2천 마리 사체 표본을 발견하는 건 예외적 현상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펭귄들이 이동 중에 먹이를 제 때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려 죽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젤란 펭귄은 남반구의 날씨가 추워지는 7~8월 먹이를 찾아 수천km를 헤엄쳐 북쪽 해안가로 이동하는데, 이 과정에서 영양실조로 죽는 펭귄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루과이 일간지 엘옵세르바도르는 이번에 확인된 펭귄 사체들 역시 지방층이 크게 엷어진 상태였다고 우루과이 생태원 정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생태원 측은 지난주 대서양에서 발생한 강한 폭풍이 펭귄들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펭귄들에게서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