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강진..교포기업 매장 한곳 무너져

코트라 "韓기업 직간접적 피해 많을 듯" 우려
물류 마비로 수출 영향받을듯..여행업도 타격 예상
  • 등록 2011-02-23 오후 1:45:34

    수정 2011-02-23 오후 1:45:34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23일 오전 11시(한국시간)까지 75명의 사망자와 300명의 실종자를 낸 뉴질랜드 지진이 현지 교포기업에 일부 피해를 발생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코트라(KOTRA) 오클랜드 KBC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지에 44개의 매장을 보유한 교포 기업 `123마트`의 경우 지진발생 도시인 크라이스트 처치에 6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데 그 중 1개 매장이 완전히 무너지는 피해를 봤다.

하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대형 쇼핑몰에 입점해 있는 5개 매장 역시 건물에 금이 가는 등 영업이 불가능한 상태다. 또 철 가공업에 종사 중인 교포 기업 키위스틸의 경우도 크라이스트 처치 창고에 쌓아 둔 철재가 무너지면서 일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LG전자(066570), 오뚜기(007310) 등 현지에 진출한 19개의 한국기업들은 인명이나 큰 재산피해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주요기업 13개사가 지진 발생 도시인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1000km 이상 떨어진 오클랜드 지역에 소재한 관계로 지진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또 크라이스트 처치에 소재한 어업 종사 3개사의 경우도 큰 피해를 입은 도심이 아닌 도시 외곽에 사무소를 둔 관계로 피해가 없었다. 크라이스트 처치와 인근한 티마루에 소재한 어업 종사 3개사 역시 피해가 없었다.

하지만 뉴질랜드 남섬 시장의 관문 역할을 하는 크라이스트 처치가 큰 피해를 당하면서 물류 마비로 인한 우리기업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현지진출 기업들에 따르면 크라이스트 처치 시내 도로가 파괴됐고, 정전 사태로 컴퓨터 가동이 불가능해 창고 등 물류시스템이 전혀 가동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용문 LG전자 지사장은 다음주 초까지 물류 마비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일부 기업의 경우는 크라이스트 처치로 선적한 물품의 하역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고 대책을 마련 중이다.

여행업계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현지진출 한국 여행업계는 뉴질랜드 관광 취소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번 지진으로 당분간 한국 여행객의 뉴질랜드 관광 기피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염려했다.

한편 지진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들이 참여를 노리는 현지의 주요 프로젝트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트라가 수주를 지원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는 뉴질랜드 초고속인터넷망 구축사업, 오클랜드 전동차 입찰 등이 있다.

장수영 오클랜드 KBC 센터장은 "작년 9월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있었던 지진 복구 비용이 약 30억달러로 알려졌다"며 "이번 지진으로 복구비용이 훨씬 커질 것이며 건설기자재 등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품목의 동향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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