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길 걷는 尹, 취임 100일도 안돼 지지율 20%대 진입

한국갤럽, 尹 지지율 28%…취임 후 첫 20%대 기록
MB, 소고기 파동 탓 취임 두 달만에 25.4%
경찰국 신설·내부총질 문자에 지지율 급락
국민의힘 지지층·보수층서도 이탈 가속화
  • 등록 2022-07-29 오전 10:55:50

    수정 2022-07-29 오전 10:55:50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20%대를 진입했다. 윤 대통령은 내달 취임 100일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국 신설과 ‘내부총질 대표’ 문자 내용 공개의 악영향으로 국정운영 동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자료=한국갤럽)
한국갤럽은 지난 26~2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8%에 그쳤다. 전주와 비교해 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동시에 한국갤럽의 윤 대통령 지지율 조사 이래 최저치다.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평가한 응답은 62%에 달했다. 전주와 비교해 2%포인트 상승했으며 5주 연속 오르고 있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은 데드크로스 현상은 4주째 이어지고 있다. 긍·부정의 격차는 34%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부정평가가 30%에 달하면서 지지층 이탈 현상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전직 대통령 중 취임 100일 전에 20%대의 지지율을 기록한 인물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이 전 대통령은 다른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2008년 5월 6~7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한 결과 25.4%를 기록한 바 있다. 직전 조사와 비교해 9.7%포인트나 급락했다. 부정평가는 7.9%포인트 상승한 63.0%로 집계됐다. 당시 리얼미터 측은 “미국산 소고기 수입 협상을 둘러싼 정부 문건이 공개되면서 우려감과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국민들의 탄핵 서명이 100만을 넘어서는 등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취임 초 57.3%였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2개월 만에 반토막이 났다”며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퇴임 직전 지지율 27.9%보다도 낮은 수치”라고 분석했다.

이 전 대통령이 외부요인의 영향으로 지지율 급락을 겪었다면, 윤 대통령은 내부요인의 영향이 컸다. 윤 대통령의 부정 평가 요소로는 △인사(人事)(21%)를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경찰국 신설(4%)과 여당 내부 갈등/권성동 문자 메시지 노출(이상 3%)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한국갤럽 측은 “이번 주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찰국 신설, 권 원내대표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노출로 증폭된 여당 내 갈등이 새로이 포함됐다”며 “여당 지도부 다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지난주까지는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바 없었고 직무 평가 이유에서도 드러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을 한 뒤 자료를 살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고정 지지층의 이탈현상이다. 국민의힘 지지층 중 30%, 보수층 중 42%가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60대의 부정평가 응답률도 51%로 과반을 기록했다. 연령별 평가에서 부정평가가 과반을 넘지 않은 유일한 연령이 70대 이상의 고령층 뿐이다.

전반적인 지지율 하락은 통합 지지율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7월 통합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32%로 6월보다 17%포인트 낮아졌다. 전체 변화가 큰 만큼,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긍정률이 하락했다. 성·연령별로 보면 6월에는 20·30대 남녀 간 대통령 평가가 상반했으나, 7월에는 성별 차이가 대폭 줄어 비슷해졌다: 20대 남녀 직무 긍정률 6월 60%·34% → 7월 33%·25%, 30대 48%·35% → 29%·22%로 갈수록 격차가 좁혀졌다.

한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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