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국내 휴대전화 시장이 경기침체 영향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3개월 연속 판매량 증가세 유지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3월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91만2000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2월 대비 6만7000대 가량 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40만8000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량 기준 점유율은 49%로 전달에 비해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국내 휴대전화 판매량은 지난해 12월 47만대로 바닥을 찍은 뒤 3개월 연속 증가했다.(그래프 참조)
이같은 판매량 증가세는 프리미엄 휴대전화의 호조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60만원 이상 휴대전화 시장에서 46만500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전체 수요가 약 78만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은 60%에 육박하는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티옴니아`, `햅틱 시리즈` 등의 판매호조로 전체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아울러 `보디가드폰` 역시 출시 5일만에 3만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LG전자, 8년만에 점유율 30% 회복
LG전자(066570)의 휴대전화 판매량 역시 지난해 11월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3월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전월대비 5만1000대 증가한 55만100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전년동월에 비해선 판매량이 5만대 가량 적었다.(그래프 참조)
LG전자측은 `아이스크림폰`, `와인폰` 등 전략제품의 판매호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한 `아이스크램폰`의 누적 판매량이 42만대,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와인폰`이 150만대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같은 판매호조는 고객 인사이트(Insight:통찰)에 기반한 제품 출시에 따른 것"이라며 "2분기에도 전략 제품을 선보여 국내 휴대전화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휴대전화 시장 전체 판매량도 지난해 12월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109만대 판매로 최저수준을 기록한 이후 연초 효과와 맞물리며 3개월째 판매량이 증가했다.(아래 그래프 참조)
업계에서는 국내 휴대전화 시장이 축소를 멈춘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는 지난 2월까지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전체시장이 줄어든 상태이긴 하지만 지난해 4월 휴대전화 보조금이 폐지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전체 판매량에 영향을 주긴 했지만 전반적인 시장이 안정화됐다는 분석이다.
향후 전망도 비교적 희망적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향후 상황은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전체 경기회복 속도보다 휴대전화 시장의 회복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여 2분기에도 성장세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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