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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이 이달 5일부터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다.
삼성, LG 등 국내 550여개 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173개국 30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CES 2023는 일반 가전, 메타버스, NFT, 헬스케어,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다.
올해도 전동화, 자율주행, 차량 SW, 인포테인먼트 등이 집결한 모빌리티 분야가 전면에 부각되고 있다.
우선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각사 전략에 기반해 양산이 임박한 신차와 신기술을 소개한다. 공격적인 전동화 전략을 펼치는 폭스바겐은 그간 부재했던 세단형 전기차 컨셉 모델 ‘ID.7’를 공개했다. 아우디는 차량 내 VR 게임이 가능한 VR 인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전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최근 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UI/UX) 분야에서 새로운 프리미엄을 추구해왔다. ADAS 기술과 함께 ZYNC사와 공동 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개했다.
BMW는 완전히 새로운 전기·전자 아키텍처 및 개선된 구동 시스템, 생산 비용 절감을 표방하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Neue Klasse’와 이를 적용한 새로운 전기차 콘셉트카를 소개했다.
소니와 혼다가 합작한 전기차 프로젝트 기업인 소니혼다모빌리티는 레벨3급의 자율주행시스템과 게임 콘솔 ‘플레이스테이션5’가 탑재된 전기차 프로토타입 공개했다. 양산이 확정됐으며 2025년 예약, 2026년 고객 인도 예정이다.
주요 부품 기업들은 전동화·인포테인먼트 등 현실적인 기회에 주목하며 신기술을 선보였다.
현대모비스는 신기술을 융합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콘셉트카를, HL 만도는 바이 와이어(by-wire) 기술 기반으로 제동, 조향, 현가, 구동이 통합된 ‘일렉트릭 코너 모듈’을 전시했다.
보쉬는 인포테인먼트와 ADAS 기능이 통합된 차세대 차량제어 도메인 컴퓨터, 자율주행 레벨4 수준의 장거리 라이다와 전기차용 전기 구동 장치 시스템을 보여줬다.
콘티넨탈은 자율주행 기능 강화를 위해 AI 기술이 적용된 시스템 온칩과 고성능 라이다를 공개하고, 1.2m 길이의 곡선형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도 제시했다.
빅테크들은 전동화 트렌드에 걸맞은 SW 기술 및 자사 노하우의 서비스화 방안을 제시했다.
구글은 차량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오토’를 체험할 수 있도록 차량 2대를 배치해 음성 인식으로 차량 제어하고 구동할 수 있도록 진행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R/MR/메타버스의 자동차 산업 적용 가능성을 제시하는 한편 IoT 기술로 전기차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차량 SW 등을 소개하며 모빌리티 산업에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했다.
아마존은 모빌리티 기술 및 서비스 전용 전시관을 선보이고, AWS의 데이터 분석, 처리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강화 기술을 소개했다.
많은 기업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여전히 모빌리티 이슈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경기 둔화에 맞서 보다 실용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특징적이다.
한자연 관계자는 “이전 CES가 완전 자율주행 등 장기 기술 목표에 기반한 다양한 비전 제시의 장이었다면 CES 2023은 단기적으로 적용 가능한 차량 관련 신기능 및 전동화 기술 등이 주류를 형성했다”며 “행사 주최 측은 CES가 완성차 기업의 양산 모델 발표회로 변질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나 많은 기업들이 사실상 양산형에 가까운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모빌리티 기술 변혁기를 맞아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IT·SW 기업과 완성차 기업 간에 구체적인 협력 사례가 제시된 것도 특징적이다.
특히 소니혼다모빌리티는 미래차 부품 및 서비스 수요에 주목하는 IT 기업과 차량용 SW·고객 경험 차별화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완성차 기업의 현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한자연 관계자는 “올해 수년간의 트렌드와 유사하게 상당수의 기업이 모빌리티 관련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며 “그러나 세계적인 경기 둔화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대다수 기업은 실질적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 분야에 집중했다. 또 CES 마케팅 효과를 최대한 살리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