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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렌털사업으로 다시 돌아왔다. 코웨이(021240)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한 후 5년 만에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고 제품 8종을 동시 출시하는 등 생활가전 렌털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웅진이 국내에서 렌털시장을 만들고 키워왔던 만큼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다시 ‘웅진’이란 브랜드를 각인시키겠다는 포부다.
웅진그룹은 ‘웅진렌탈’이라는 브랜드로 자체 생활가전 렌털사업을 론칭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와 함께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 등 총 8종의 렌털 제품도 이날 출시했다. 브랜드 론칭과 함께 제품 8종을 한번에 출시하는 것은 국내 렌털업계에선 매우 드문 사례다.
이같은 웅진의 움직임은 윤 회장의 자신감과 연관 있다. 윤 회장은 이번 렌털사업 론칭과 관련해 “앞으로 모든 제품을 빌려 쓰는 시대로 변할 것이고 웅진이 만들어낸 렌털 시스템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렌털 원조답게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도입해 시장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웅진이라는 브랜드는 이미 렌털 고유명사”라며 “앞으로 창조적 아이디어를 담은 제품과 판매방식을 선보이고 소비자가 좋아할 다양한 것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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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은 올해 렌털사업 론칭을 위해 지난해부터 내부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준비해왔다. 동시에 국내 렌털업계 1인자인 코웨이 인수도 타진했다. 자체 렌털사업 추진과 코웨이 인수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국내 시장에서 웅진의 존재감을 되살렸다. 웅진이 코웨이를 인수하지 못하더라도 렌털사업 론칭을 앞두고 업계의 이목을 끌기엔 충분했다. 코웨이 인수건도 현재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웅진은 TF팀을 올초 ‘렌탈사업부’로 승격해 렌털사업에 승부수를 걸었다. 관련 인력(사무직 기준)도 50명 이상 투입했다. 그룹 사무직 인력이 30여명임을 감안하면 윤 회장이 렌털사업에 쏟는 기대를 알 수 있다. 렌털 현장 관리인력도 ‘케어스타’라는 명칭으로 만들어 현재 지속적으로 인력을 채용 중이다. 웅진렌탈은 서울, 경기, 대전, 부산 등 주요 도시에 30여개 지국을 설립하고 100여개 대리점을 모집한 상태다. 지국과 지점 및 대리점 조직은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며 온라인 판매도 병행한다. 렌털사업은 웅진코웨이, 웅진씽크빅 사업본부장 출신인 신승철 부사장이 총괄한다.
웅진이 이번에 출시한 제품도 다양하다. 정수기, 비데, 매트리스 등 현재 코웨이가 취급하는 품목들과도 많이 겹친다. 특히 지금은 다시 렌털사업을 키워가야하는 후발주자 입장인만큼 ‘직수형 정수기’처럼 현재 시장에서 인기있는 전략제품들을 선보인 것이 눈길을 끈다. 웅진렌탈 직수형 정수기는 각 가정에 공급하는 수도물의 부유물 등을 체크해 20일마다 맞춤형 직수관 살균을 자동 진행한다. 물맛을 좌우하는 코코넛활성탄 비율을 시중제품대비 25% 이상 늘려 더 맛있고 더 건강하다는 게 웅진 측 설명이다.
신승철 웅진그룹 부사장은 “정수기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많이 떨어져 있는데 이번에 출시한 제품들은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안정성에 중심을 뒀다”며 “올바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삶을 더 건강하게 만들고 업계를 선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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