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세 이상 27.8%가 경도인지장애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란 동일 연령대에 비해 인지기능, 특히 기억력이 떨어져 있지만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보존되어 있는 상태이다. 즉, 아직은 치매가 아니지만 치매로 진행할 수 있는 정상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다. 빠른 시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전국치매역학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한국노인 중 27.8%가 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상인들은 1년에 1% 미만으로 치매가 발생하지만 경도인지장애 환자군의 경우 8~10% 정도로 10배 가까이 발생빈도가 높다고 발표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로 찾은 환자는 2010년 1만1,332명에서 2016년 2만6,273명으로 7년 새 약 132% 증가해 경도인지장애의 치료 및 관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박정미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여러 연구에서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경도인지장애 진단 받은 환자일수록 치매에 대한 조기 검진 및 치료가 중요하다고 보고되고 있다”며 “특히 일상에서 기억에 대한 불편을 느낀다면 치매로 진행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조기 검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노화 등이 발생원인
경도인지장애의 주된 증상인 건망증에 대해 한의학에서는 그 원인을 여러 가지 요인에서 파악하고 있다. 특히 동의보감에 건망증을 두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쓰여 있다. 하나는 사색을 지나치게 하여 심(心)이 상해서 혈(血)이 줄어들어 정신(神)이 불안정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난 비(脾)가 상해 위의 기능(胃氣)이 쇠약해지고 피곤해져 생각이 더 깊어지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설명돼 있다.
◇한방 가미귀비탕 ‘기억력 장애 개선’ 효과
원지, 인삼, 황기, 당귀 등으로 이뤄진 가미귀비탕은 동의보감에서 건망증 치료의 대표적인 약으로 처방돼왔다. 또한 일본의 한 연구에 따르면 경증 및 중등도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75명을 대상으로 가미귀비탕을 처방한 결과 기능을 현저히 개선시켰다고 학계에 보고한 바 있다.
◇ 경도인지장애 환자들 대상 일상생활 불편감 체크리스트
1. 은행 송금 금액, 아파트 번호키 등 숫자 관련된 일에 전에 없던 실수가 생긴다.
2. 바둑, 장기, 고스톱 등의 게임이나 일상적이던 이전 취미활동을 전처럼 잘하지 못한다.
3. 최근 일어난 일에 대해 빨리 생각이 나지 않는다.
4. TV 드라마나 책에서 보고 읽은 내용에 대해 이해가 잘 안 되어 엉뚱한 질문을 한다.
5. 집안 일, 업무 등에 집중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능력도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5. 가족 생일, 약 복용 등 지속적으로 해온 일을 깜빡 잊는다.
6. 운전 중 실수가 잦아지고, 지하철 환승 등 대중교통을 이용에 불편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