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리 월시(Willie Walsh)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 (사진=IAT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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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세계 각국의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재개 결정에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IATA는 지난 5일(현시시간) 사무총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지난 3년간 효과가 없는 것으로 입증된 입국 제한 조치를 각국이 무차별적으로 복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독일, 영국, 이틸리아, 일본, 한국 등 최근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이유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재개한 국가들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IATA는 변이 바이러스 유입 차단이 이유인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재개가 명분과 근거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상당수 국가들이 이미 내부 확산이 상당히 진행된 상황임에도 외부 유입 차단을 이유로 검사 재개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보다 최근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XBB.1.5)가 더 큰 위험 요소라는 우려도 나온다.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긴 하지만, 국경 개방이 큰 재확산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IATA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ECDC는 “유럽은 백신접종, 감염 등을 통해 집단면역이 일정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이라며 “중국에서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는 이미 유럽에서도 돌고 있는 것으로 역학 상황에 영항을 줄 만한 신규 유입은 아니다”라고 했다.
IATA는 일부 국가의 방역 강화 조치가 중국을 견제하려는 정치·외교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보고 있다. 월리 월시 IATA 사무총장(사진)은 “우리 모두는 지난 3년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하고 일자리를 파괴하는 국경 패쇄, 이동 제한과 같은 비효율적인 조치에 의존하지 않고도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며 “각국 정부는 ‘과학적 정치’보다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방역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미 국가, 도시 간 이동 제한이 감염 확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은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며 “국경 폐쇄, 입국 제한과 같은 조치는 단지 확산 속도를 늦추는 미미한 효과만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IATA는 이번 성명서를 통해 중국에 대해서도 추가 방역 완화를 요구했다. 월시 사무총장은 “중국이 봉쇄 조치를 대폭 완화했지만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며 “중국 정부는 아직 남아있는 해외 입국자에 대한 48시간 이내 코로나19 검사 음성 증명 절차를 추가 해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