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높은데 질이…" 아웃백에 불만 폭주, 왜?

커뮤니티에 게재된 '아웃백 근황' 글 화제
  • 등록 2022-03-16 오전 10:38:01

    수정 2022-03-16 오후 3:49:50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돈을 더 받으면 퀄리티를 높여야 되는 거 아닌가요?”

1996년 한국에 상륙한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를 방문한 손님들 사이에서 “음식의 질이 떨어졌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bhc가 아웃백의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부터 최근 4개월 사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웃백 홈페이지에 게재된 ‘기브미파이브’ 메뉴(왼쪽)와 불만 글을 올린 누리꾼이 공개한 메뉴 사진.(사진=아웃백 공식 홈페이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지난해 11월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를 bhc가 인수하면서 아웃백의 경영권이 넘어갔다.

이후 bhc는 아웃백 주요 메뉴 24종 가격을 평균 6.2% 인상한데 이어 올해 배달 수수료 감축·편의상 향상 등을 위해 자사앱 딜리버리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경영 효율화’를 진행해왔다.

또 아웃백은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운영 시간이 변경된다”고 알리며 지난 14일부터 런치세트 운영 시간을 기존 오후 5시에서 3시까지로 단축했다.

아웃백 측이 전한 ‘런치세트 운영 시간 변경’ 공지.(사진=아웃백 공식 홈페이지)
런치타임엔 메인 메뉴에 1000원 정도의 금액만 추가하면 빵과 수프, 에이드, 디저트 커피까지 즐길 수 있고 여유로운 시간이 보장됐다. 아웃백 최대 ‘가성비 코스’로 꼽혔던 만큼 소비자들은 시간 변경 이후 “아웃백의 장점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메뉴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아웃백 인기 메뉴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기브미파이브(3만 8900원)’는 오지치즈후라이, 치킨 핑거, 코코넛 쉬림프, 닭봉과 날개, 립 레츠로 구성된다.

하지만 이들 중 오지치즈 후라이가 치즈스틱으로 대체됐고, bhc는 “물류대란으로 감자 수급이 어려워 메뉴 구성을 바꿨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선 ‘오지치즈후라이’ 메뉴는 그대로 운영하면서 ‘기브미파이브’의 메뉴 구성만 바꾼 것이기에 “비용절감을 위한 선택일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게재된 ‘아웃백 근황’이라는 글이 주목을 받으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작성자 A씨는 치즈스틱 외에도 “투움바파스타 새우 칵테일 새우화”, “립 전자렌지화”, “모든 에이드 생과일 착즙 사라지고 액기스+탄산화”, “투움바 파스타 앞에서 치즈 갈아주는 거 사라짐”이라고 꼬집으며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아웃백 좋아했는데 이제 갈 이유가 없다”, “돈을 더 받으면 퀄리티를 높여야 되는 거 아니냐”, “나도 오랜만에 갔었는데 예전이랑 너무 변했더라”, “그놈의 원가절감”, “그렇게 본전을 뽑고 싶나”, “옛날엔 비싸도 질이 좋았다”, “손님들 다 등 돌리겠다”, “이미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등 한목소리로 비난의 말을 쏟아냈다.

파문이 일자 아웃백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원가 절감을 위한 메뉴 변경과 품질에 대해 악의적인 내용이 유포되고 있다”며 “단호한 대처와 법적 대응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웃백은 bhc그룹으로 인수된 뒤 메뉴 재료와 레시피를 현재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요인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치즈스틱 대체는 “치즈스틱의 원가가 기존 오지치즈 후라이보다 높기 때문에 원가 절감을 위한 조치라는 건 앞뒤가 맞지 않은 허위 주장”이라고 말했다.

또 ‘투움바파스타’ 메뉴 재료인 새우가 조그마한 칵테일 새우로 변경됐다는 의혹과 베이비 백 립 제조 방식이 그릴에서 전자레인지로 바뀌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변경 사항이 없으며,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과일 에이드’의 경우 자칫 해가 되는 미생물 검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살균 공정을 거친 음료를 사용하고 있고, 이는 인수 전부터 시행된 조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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