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카드포인트 1000억원씩 남아도는 이유?

"사용법을 잘 몰라서"가 가장 많은 응답
카드고릴라 "현금으로 전환해 사용 추천"
  • 등록 2020-04-29 오전 9:55:57

    수정 2020-04-29 오전 9:55:57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남아도는 카드포인트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정답! 몰라서...”

국내에서 연간 사용되지 않고 소멸되는 카드포인트는 시가로 1000억원에 달한다. 그 이유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1위 응답은 ‘포인트 사용법 및 사용처를 몰라서’였다. 응답비율은 3명중 1명이었다.

29일 카드정보 전문 업체 카드고릴라는 자사 웹사이트 방문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조사 주제는 ‘신용카드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총 1001명이 응답했다.

모든 카드사 포인트는 현금 전환, 카드사용대금 및 연회비 납부, 부가가치세나 양도세 등 국세 납부, 카드사 자체·제휴 쇼핑몰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일부 카드는 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는 게 가능하나 이를 모르는 소비자가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도 많은 사용자가 카드포인트 사용처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포인트 사용법을 몰라서’라는 답변이 32.4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매월 적립되는 포인트를 확인하지 않아서’가 26.1%(261표)로 2위를 차지했다. 신용카드 포인트는 여신금융협회의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사이트나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나 각 카드사 웹사이트 및 모바일앱 등에서 조회가 가능하다. 4명 중 1명은 이를 몰랐거나 잘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3위는 ‘포인트 사용 절차가 번거로워서’가 22.2%(222표)였다. 1위와 합쳐 과반수 이상의 사람들이 사용절차에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위는 14.9%(149표)로 ‘모으다 보니 포인트 유효기간을 초과해서’, 5위는 4.4%(44표)로 ‘기타(가족카드 사용 등)’였다.

카드고릴라는 카드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현금전환’을 제시했다. 지난해 10월 카드 포인트 표준 약관이 개정된 후 모든 카드사 포인트는 1원 단위부터 현금화할 수 있다.

예컨대 카드사 홈페이지나 앱, 콜센터 등을 통해 카드대금 결제 계좌로 포인트를 입금받는 방식이다. 시중은행 계열 카드사인 신한, 우리, 하나, KB국민의 경우 ATM을 통해 1만원 단위 출금도 가능하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지난 3월 금융위가 발표한 ‘2020년 금융산업 혁신정책 추진계획’에 따라 오는 10월까지 ‘신용카드 포인트 일괄 현금화 서비스’가 추진되면 카드 포인트 사용이 더욱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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