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경국지색 ‘양귀비’와 이름이 같고, 마약 성분 때문에 재배가 금지된 꽃이니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다. 6월30일까지 ‘양귀비 축제’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포천뷰식물원’. 3500평 꽃밭 가득 양귀비가 폈다<사진>. 물론 마약과 상관 없는 합법적인 꽃이다. “양귀비 꽃은 70여종에 달하는데, 마약 성분이 있는 것은 단 2종류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양귀비 재배한다고 해서 여기저기서 조사도 나왔어요.” 식물원 이철학 원장의 설명이다. 식물원 꽃밭에 핀 개양귀비, 오리엔탈 양귀비, 아이슬랜드 양귀비 등 5~6종 역시 마약 성분이 없다.
‘이게 양귀비야? 이거 많이 봤던 꽃인데?’ 식물원 양귀비 꽃밭을 보고 처음 든 생각. 꽃집에서, 사진 속에서 눈에 익은 꽃이다. 빨강, 하양, 노랑, 오렌지, 파랑, 보라, 창백한 분홍…. 그 중 피처럼 붉은 빨간색 양귀비가 압도적으로 많다. 양귀비는 늘씬하게 올라가면서 미끈한 곡선을 만드는 줄기, 또 수술·암술 다 드러내도록 활짝 벌어진 큼직한 꽃 때문에 사진촬영하기 좋다. 얇은 홑겹 꽃잎에는 섬세한 드레스 자락처럼 아주 살짝 주름이 잡혔다. 한껏 화려하면서도 하늘하늘 가녀린 모습이 남모를 사연을 품은 듯 비밀스러운 구석이 있다.
포천뷰식물원 입장료는 어른 4000원·어린이 3000원(5~12세). 인터넷 홈페이지(www.viewgarden.co.kr)에서 할인쿠폰을 출력할 수 있다. 오전10시~오후6시 문 연다. (031)534-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