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 CEO는 팔로워를 대상으로 테슬라의 법인 소재지 이전 여부에 관해 물었는데 110만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87%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머스크 CEO가 법인 소재지 이전 카드를 꺼내든 것은 지난달 30일 델라웨어주 법원이 머스크가 받기로 한 560억 달러(약 74조7000억 원) 규모 보상을 무효로 했기 때문이다.
실제 머스크 CEO는 판결 소식이 전해진 뒤 X에 “절대 델라웨어에 회사를 설립하지 말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델라웨어주 법원은 “이사회가 그의 보상을 승인하기까지 과정에는 매우 결함이 있다”며 보상을 무효라고 판시했다.
이에 머스크 CEO는 그동안 테슬라 실적을 기반으로 받은 74조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토해내야 할 위기에 놓였다. 머스크는 항소할 예정이다.
그러나 머스크 CEO의 법인 소재지 이전 카드는 델라웨어주의 위상을 고려하면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머스크 CEO는 2021년에도 규제 및 세금 문제와 관련해 캘리포니아주와 갈등을 겪은 끝에 테슬라 본사를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에서 텍사스 오스틴으로 이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머스크 CEO의 법인 이전 계획이 또 다른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찰스 엔슨 델라웨어 대학교 와인버그기업 거버넌스센터의 창립이사는 “머스크가 특정 시점에 특정 판사의 판결에 불만이 있다고 해서 이사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에릭 탈리 콜럼비아대 로스쿨 교수는 “주주들이 ‘머스크의 이기적인 이유로 이뤄진 선택’이라며 이의를 제기할 수 있고, 여전히 델라웨어주 법의 적용을 받는 동안 테슬라는 신의성실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