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他증권사서 배우려 직원파견"…한화證 서비스선택제 업계 확산될까

상담·비상담 구분… 건당 수수료 매겨 과당매매 방지
직원 여전히 반발… 잦은 거래 수수료 수백만원 내기도
  • 등록 2015-10-07 오전 10:58:40

    수정 2015-10-07 오전 11:08:1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화투자증권(003530)의 ‘서비스 선택제’가 증권업계에서 적용이 확대될지 눈길을 끈다. 일부 증권사가 주식 과당매매를 방지하면서 수익을 높이도록 한 제도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주진형(사진)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모 증권사에서 서비스 선택제를 배워 자기들도 실시하고 싶다면서 직원들을 보내왔다”며 “회사 임원이 실시하기 전에 준비할 사항들을 가르쳐줬다”고 밝혔다.

서비스 선택제는 고객 계좌를 컨설팅과 다이렉트로 나눠 선택하도록 한 제도다. 주식 투자시 지점 프라이빗뱅커(PB)의 상담·관리가 필요하다면 컨설팅 계좌를 만들면 된다. 이 계좌는 일정 요율을 적용해 수수료를 매기는 기존 체계와 비슷하지만 거래금액에 따라 이전보다 다소 오르게 된다. 다이렉트는 상담을 하지 않고 온라인이나 ARS 등을 통해 직접 주문하는 고객을 위한 계좌다. 주문금액에 상관없이 정액제를 적용한다.

다른 증권사들은 증권업계 주식영업이 수수료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어 이 제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담 계좌에서는 이전보다 높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고 비상담 계좌는 거래금액이 크지 않은데도 잦은 거래로 비용만 발생시키는 고객이 줄어들도록 했기 때문이다.

시행 첫날인 지난 5일 주 사장은 “비교적 큰 프로젝트였는데 아무런 시스템상 문제없이 전환됐다”며 “온라인 도박장, 화상 경마장, 주가조작용 비데오 피싱방으로 전락한 한국의 온라인 주식거래에서 그런 것(과당매매) 안하고도 수익을 내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다이렉트 계좌는 직원 실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수수료가 기존 하루 합산에서 거래 건당으로 매겨져 소액 투자자에게 불리하다는 점을 들어 지역 사업부장과 지점장들이 도입을 반대하기도했지만 주 사장이 시행을 강행했다. 주 사장은 시행 전 일부 임원들을 대기발령 조치하는 징계를 내려 더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지점장들은 협의체를 구성해 조직적인 대응에 나서는 등 갈등은 여전히 봉합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서비스 선택제 시행으로 수수료가 건당 과금 체계로 변경돼 이를 미리 인지하지 못한 고객들의 수수료 과다 발생도 연이어 벌어졌다. 5일에는 한 고객이 190여회에 걸쳐 230만원을 거래했는데 수수료는 절반이 넘는 130만원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6일에도 583건을 거래해 수수료가 405만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화증권은 막대한 수수료를 내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허들수수료를 함께 운영 중이다. 이 제도는 하루 온라인 약정 합계 기준 3000만원당 수수료를 2만원만 내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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